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진중권 "친북적인 이석기, 환상에 빠져 체게바라 처럼…"

입력 2013-08-29 18:26 수정 2013-11-27 14:34

"이석기, 대한민국 혁명하겠다는 환상가졌을 수도"

"국정원, 종복세력에 대한 피해망상 가지고 있어"

"내란음모 올인한 국정원, 역풍맞을 수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이석기, 대한민국 혁명하겠다는 환상가졌을 수도"

"국정원, 종복세력에 대한 피해망상 가지고 있어"

"내란음모 올인한 국정원, 역풍맞을 수도"

행방 묘연했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전격 재 등장.

[이석기/통합진보당 의원 : 기가 막혀…어이 없는 일입니다. 사살, 실탄, 지시, 총기…그런 말 언론에 나오는데 그런거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철저한 모략극이고 날조극 입니다.]

개혁의 칼날을 피하려는 국정원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그의 주장. 국정원과 통진당,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두 세력.

"이석기, 너 내란음모 꾸몄지!"
"국정원, 무덤에 파묻어 주마!"

조직의 명운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두 세력이 크로스 카운터를 날린다! 2013년 여름을 뜨겁게 달굴 한판 승부! 둘 중 하나는 죽는다. 이 와중에 그분은 "날씨 참 덥네." 오늘(29일)도 스펙타클한 대한민국 촌철살인 진중권 교수가 적나라하게 파헤칩니다.


+++

Q.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 촌철살인은?
- '환상 vs 망상' 이석기 의원이 문제가 되는 발언을 했다고는 믿는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것을 봤을 때 근거는 있을 것. 그러나 그것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지가 문제. 이석기 의원이 친북적이라는 것은 사실이고, 그에 따른 발언을 했을 것. 약간 환상이다. 이분들 생각이 체 게바라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자기들이 민족을 해방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환상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내란 음모라는 것은 끔찍한 것. 그리고 무기를 가지고 있는 군인들만 가능한 것 아닌가? 국정원, 종북세력에 대한 피해 망상을 가지고 있다. 또 그 바탕엔 국정원이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

[이석기/통합진보당 의원 : 국기문란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민주세력을 상대로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을 하고 있습니다. 사살,실탄지시,총기…그런 말이 언론에 나오는데 그런거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철저한 모략이고 날조극입니다.]

Q. '혐의내용 날조' 주장에 대한 생각은?
- 총기를 어떻게 구입하나. 총기준비지시 현실성 없는 빈말일 것.

Q. 이석기 의원, 왜 오늘 등장했나?
- 우선 신체 압수수색을 피한 것 같고, 본인이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여장을 하고 도망갔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다.

+++

[이정희/통합진보당 대표 : 청와대와 국정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해서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습니다. 이석기 의원을 겨냥해서 고립,말살하고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 모략입니다. 언론인 여러분께 특별히 당부합니다. 국가정보원과 공안검찰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지 마십시오.]

Q. 이정희 대표 언론 비판 발언, 생각은?
- 저 말은 맞고, 그런 의도가 국정원에 있을 것. 저 발언과 이석기 의원이 의심을 받는 혐의와는 별개다.

Q. 통진당 투쟁계획, 성과 거둘까?
- 글쎄. 이석기 김재연 의원 임명하면 안 된다고 범국민적으로 반대를 했는데, 결국 이렇게 우려했던 사고가 터졌다. 이제와서 국민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누가 도와주겠나.

Q. 내란음모죄, 어떤 죄인가?
- 무시무시한 죄다.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았을 정도다. 인혁당 사건도 사형을 받았지만 결국 나중에는 무죄 판결이 났다. 이 사건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든 생각이 운동권 상식으로 너무 비개연적이다. 강철서신을 쓴 대표 주사파 김영환씨도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Q. 이석기 의원 혐의 증거에 대한 생각은?
- 일반적인 판타지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혁명을 추구하는 좌익들이 우리나라에 거의 없는데 일부 남아있는 것. 그 사람들에게는 무장봉기는 당연한 것. 그게 어떤 것이냐면 구체적으로 '몇월 몇일에 우리가 봉기를 하자' 이게 아니라 일종의 종말론 같은 것. "언젠가는 이 억압에 민중들이 다 들고 일어나서 해방이 날이 올 것이고, 그때 우리가 혁명 무력을 준비해서 민중의 투쟁을 이끌자" 이건데, 그러나 문제는 그 날이 언제 오느냐는 것.

Q. 국정원 증거 있으니까 압수수색 한 것 아닌가
- '내란 예비'가 아니라 '내란 음모'인 것을 보면 총기나 폭탄 등 물증은 없는 것 같다. 지금 나온 혐의 사실만으로는 너무 추상적이다. 국정원이 국보법으로는 안 먹히니까 충격 요법으로 33년 만에 이걸 들고 나왔다. 국민들의 관심도 하루만에 멀어지고 있다. 정말 그런 음모가 있었다면 결정적 증거를 잡아야 한다. 가만히 두고보고 있다가 총기를 확보한 그 순간에 덮쳐야 하는데, 3년 동안 가만히 두고봐도 아무일 안 했다. 그런데 갑자기 툭 터뜨렸다. 통진당 압수수색 시기상 의도가 뻔히 보인다. 국정원이 그동안 무능함을 드러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강하게 증명해야하는데, 그래서 무리하게 가고 있는 것 같다.

Q. 애국가 거부 이 의원, 북한 '적기가' 불렀나?
- 서울 한복판에서 100명이 되는 사람들이 단체로 불렀다는 것은 운동권 상식으로는 말이 안 된다.

+++

Q. 진중권 교수, 이번 사태 짐작했나?
- '철분 섭취'. 이제 '철 좀 들어라'는 의미다. 제가 우려했던 것은 예컨대 이정희 의원만 해도 검증이 됐다고 생각한다. 대중과 소통이 가능한데, 그러나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경우 조직 운동했던 사람들이라서 합법적인 정당 활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전혀 검증이 안 되어 있는 분들이다. 국회의원 기밀열람권이 있다. 이분들이 외통위 이런 곳에 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

Q. 압수수색 직전 문서파쇄 장면 목격됐는데
- 일반적으로 늘 파쇄를 한다. 그걸 다 이으면 내용을 알 수 있다.

Q. 과거 이석기 의원 반박 이유는?
- 자기들이 다수라는 것. 당내 의견을 물으면 자기들은 된다는 이야기인데, 중요한 것은 정당은 국민을 대변하는 곳이다. 국회의원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다. 내 이야기를 할 거면 저처럼 논객을 해야 한다.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하고, 국민이 지지해서,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하는 것이 국회의원이다.

Q. 정치인 이석기 의원에 대한 평가는?
-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노회찬, 심상정 의원의 경우 민주화 운동을 했지만 과정을 다 거쳐서 합법 정당에 훌륭하게 들어오셨다. 합법 정당을 전략 단위로 볼 것이냐 전술 단위로 볼 것이냐. 우리나라에서 혁명운동은 이제 의미가 없다. 민주주의가 확립된 세상에 혁명 타령은 이상하다.

Q. 진보 진영 내 종북 성향, 어떻게 보나?
- 딱 10년 됐다.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있을 때 이런 세력들이 단체로 들어오는 것 때문에 싸우다가 탈당을 했다.

+++

Q. '내란음모' 꺼낸 국정원, 촌철살인은?
- '올인'. 내란음모라는 것은 유죄로 인정받기 상당히 어렵다. 법조계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 국보법으로는 약발이 없기 때문에 '내란음모'에 올인을 했는데, 국정원이 역풍을 맞을수도 있다. 사실 지금 언론플레이 위주로 가고 있다.

Q. '대박 아니면 쪽박' 청와대 속내는?
-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우리가 필요하다,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이런 일도 한다' 국정원이 시위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국정원이 내놓은 시나리오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시나리오다.

Q. 향후 민주당 행보, 어떻게 보나?
- 엄정 수사를 해야 한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국정원이 댓글을 달고 정치에 개입한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석기 사건과 분리해서 가야 한다. 민주당은 그 일을 해야한다. 국정원 개혁은 절대로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국기문란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젠 이석기와 국정원의 문제다.

Q. 이번 사태 전망은?
- 용두사미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검찰에서 계속 '뭐가 나왔다' 흘릴 것. 그러나 막상 열어보면 아무것도 없을 것. 국보법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련기사

이석기 의원실 압수수색 재개…통진당 관계자 14명 출금 이석기, 신체검색 마친 후 대기중…압수수색 '순항'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사건, 야권 내 온도차 진보당, 전 당 조직 '투쟁본부'로 전환…전면투쟁 선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