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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했던 쌍방울 '김성태 측근' 귀국…검찰 조사 중

입력 2022-09-20 20:30 수정 2022-10-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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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방울그룹은 횡령·배임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쌍방울이 계열사를 사들이면서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돈이 오간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성태 전 회장 등이 해외로 도피하면서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회장의 측근이자 계열사의 전 대표 이 모 씨가 자진 귀국해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쌍방울 계열사 전 대표 이 모 씨는 어제 인천공항에서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쌍방울 계열사 비비안 대표이사였습니다.

프랑스에서 체류 중이었지만 인터폴 수배가 들어오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습니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검찰은 쌍방울이 비비안을 인수하는 과정이 비정상적이라고 봤습니다.

인수 작업은 2019년 10월 쌍방울이 100억 원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전환사채는 당장 쓸 돈을 빌려 쓰고 일정 시간 뒤 주식으로 돌려주는 채권입니다.

이 전환 사채를 영업 실적도, 자본도 없는 페이퍼 컴퍼니 두 개가 사들입니다.

둘 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측근과 친인척이 대표로 있는 법인이었습니다.

[김경율/공인회계사 : 전환사채 CB 찍기 발행했다. 종이 쪼가리 찍으면 자기들 손에 100억 짜리라고 하면 100억이 (들어오는 거니까.)]

쌍방울은 이렇게 마련한 100억원으로 비비안을 인수합니다.

이 전환 사채는 다른 쌍방울 계열사를 거친 뒤 비비안에 떠넘깁니다.

결국 돈 한 푼 안들이고 기업을 사들인 겁니다.

하필 이 시기 비비안 사외이사는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변호인인 이태형 변호사입니다.

쌍방울이 변호사비 20억 원을 이 대표 대신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입니다.

이 변호사는 100억 원 전환사채 빚을 비비안이 떠안는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검찰은 비비안 전 대표 이 씨에게 이런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한 조사를 끝내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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