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무기징역 선고에 살해범은 안도, 유족은 울분

입력 2012-10-18 16: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무기징역 선고에 살해범은 안도, 유족은 울분

무기징역 선고에 살해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유족은 울분을 토했다.

18일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통영 등굣길 여자 초등학생 살해범 김모(44)씨는 법정을 나서며 목숨은 건졌다는 생각인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검찰은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날 오후 2시1분 짧은 머리에 옅은 카키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김씨는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 내내 고개를 조금 숙인 채 바닥을 바라봤다.

재판장이 김씨의 주소지를 물을 때도 고개를 들지 않은 채 힘없는 목소리로 "예"라고만 대답했다.

김씨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잡고 선 채 마른 침을 연이어 삼켰다. 눈만 감았다 떴다 하며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후 2시20분께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잠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재판장은 "10살 소녀가 꿈을 펼쳐보지도 못 하고 목숨을 잃었고 사회 구성원들이 받았을 충격을 감안하면 사형이 마땅하나 불우한 성장과정 등을 참작해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불우하게 자랐고 자존감이 낮은 성격이며 특별히 소아에 대한 성적 기호가 안 보인다"며 "다소 우발적으로 살인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선고 후에 김씨는 법정을 나서는 동안 방청석이나 재판부를 전혀 바라보지 않은 채 바닥만 바라봤다.

그러면서 법정 출입문을 나서기 직전 안도의 한숨으로 보이는 숨을 잠시 내쉬었다.

법정에는 김씨에게 살해된 한모(10)양의 아버지와 여성단체 회원 등 50여명이 나와 판결을 지켜봤다.

법원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방청객 출입문 앞에 검색대를 설치했다.

한양의 아버지는 눈시울을 붉히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하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한씨는 "사형을 받도록 해야지 무기징역이 말이 되기나 하냐"며 "무기징역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무기징역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가정환경이 불우하지 않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되냐"며 "범행이 우발적이라는 판결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울먹였다.

자리를 함께 한 통영여성장애인연대 이명희 대표는 "강력한 처벌을 원했는데 무기징역이 선고돼 아쉽다"며 "이렇게 약한 처벌이 잇따르니까 성폭력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검찰, 통영 여자 초등생 살해범에 사형 구형 검찰, 아동 성폭력범에 법정 최고형 구형 방침 경찰 비상근무 범죄예방 효과 있나 없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