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 온화하고 점잖은 인상이었던 정홍원 총리가 오늘(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정홍원 총리를 상대로 질문에 나선 민주당 안민석 의원.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6억원의 '사회 환원' 약속을 지키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가치로 30억원이 넘는다며 환원 약속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안민석/민주당 의원 : (박근혜 대통령 재산이 얼마죠?) 26억입니다. )전 재산을 통틀어도 갚지 못할 빚을 갚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정홍원/국무총리 : (대통령의) 개인적 문제를 제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불성실하게 답변하지 말라는 추궁이 이어지자 결국 발끈합니다.
[정홍원/국무총리 : 의원님께서 일방적으로 가치를 환산해서 주장하면 제가 어떻게 답변을 합니까.]
평소의 온화함과는 180도 다른 총리의 모습에 오히려 당황한 쪽은 안 의원.
[안민석/민주당 의원 : 아니 왜 총리님답지 않게 왜 이렇게 역정을 내세요.]
[정홍원/국무총리 : 일방적으로 환산해서 공세를 펴니까 저도 그렇게 답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양측의 공방에 여야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노근/새누리당 의원 : 총리한테 마치 수사관처럼 수사하고, 심리를 하고…조용히 하세요.]
뜻밖의 소란에 회의를 주재하던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국민은 격조 높은 질의응답을 기대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