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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지 2년, 백골 상태로…같은동네서 또 '나홀로 시신'

입력 2013-02-18 21:51 수정 2013-05-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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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 상태의 시신이 부산에서 또 발견됐습니다. 이른바 '고독사'라고 하죠. 올 들어 남부민동에서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에 젖은 고지서와 달린지 오래된 오토바이, 그리고 녹슨 자물쇠.

52살 김 모 씨가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들입니다.

김씨는 백골상태로 방 안 침대 옆 바닥에서 발견됐습니다.

벽에 걸린 달력만이, 2011년 4월, 김씨가 홀로 죽음을 맞았음을 증언합니다.

[송옥희/이웃주민 : (뱃일로) 해외 잘 나갔다 왔다 이러거든요. 그러니까 일하러 갔는가 생각했는데….]

소식이 끊긴 동생을 형이 찾아나설 때까지 김씨의 생사를 아는 주민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양금순/이웃주민 : 방 안에 죽어 있었네. 무서워라. 그래도 모두 몰랐다. 이웃도 모르고 어떻게 알고 왔어요?]

한달 전에도 길 건너에서 6년 된 백골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잇따라 백골시신이 발견된 부산 남부민동 주택가입니다. 나홀로 가구가 밀집돼 있는데요.

노인들이 많이 살지만 보시다시피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한낮인데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주민이 많다 보니 낮에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전쟁때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달동네로 집은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대부분 이웃과 단절돼 있습니다.

[이웃주민 : 한집에 한 사람, 두 사람 살고 이러니까. 다 돈 벌러 가고 그러니까 잘 모르죠.]

나홀로 죽음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이 (골목)안에 할머니도 죽었다더만 한 닷새만에 누가 말해줘서 알았어요. 나 죽어도 모르죠.]

시청 등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어업이 쇠퇴하면서, 마을은 섬처럼 더욱 고립되고 있습니다.

[제성일/부산시 남부민1동장 : 지금 현재는 원도심권에 사는 세대들이 젊은 세대층이 없고 노인 위주로….]

올 들어 두번째 백골 시신이 발견되자 부산시는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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