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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순실 태블릿 추가 확보…의미와 수사 전망은?

입력 2017-01-10 22:32 수정 2017-01-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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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심판과 맞물려 있는 특검 수사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특검이 최순실 씨가 사용한 태블릿PC를 추가로 확보했기 때문인데요. 특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다시 연결해 추가로 확보된 태블릿PC의 의미와 향후 수사 전망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최순실 씨 태블릿PC라면서 특검에 증거로 제출을 했다는 거죠?

[기자]

네, 장시호 씨가 먼저 특검에 "이모 최순실씨의 태블릿PC를 가지고 있다"며 "제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봤다고 합니다.

구속된 장 씨를 대신해서 장씨 변호인이 장 씨 집에 보관 중이던 태블릿PC를 특검에 가져와 제출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최순실 씨가 쓰던 태블릿PC를 조카인 장씨가 어떻게 보관하고 있었던 겁니까?

[기자]

장씨 변호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독일에 있던 최순실 씨가 장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집 금고나 서랍 등에 태블릿PC가 하나 있으니 챙기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최씨가 조카 장 씨를 신뢰하고 증거 인멸을 부탁한 셈인데, 결국 장씨가 등을 돌리고 태블릿PC를 특검에 제출한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순실 씨는 태블릿PC를 아예 사용할 줄도 모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특검이 확보한 태블릿PC에 대해선 최 씨 측이 뭐라고 합니까?

[기자]

조금 전에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가 입장문을 내놨는데요. 오늘 특검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구치소에 가서 직접 물어봤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조카가 제출한 이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여전히 태블릿PC를 사용할 줄도, 사용한 일도 없다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경재 변호사도 특검이 확보한 태블릿PC에 대해서 역시 입수 경위와 개설자, 사용자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요?

[기자]

네, 최순실 씨 측은 재판에서 저희가 최초 보도한 태블릿PC에 대해 그런 주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장시호 씨가 제출한 태블릿PC와 관련해서도 전문기관에서 감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제2, 제3, 제4의 태블릿 PC가 나와도 마찬가지라고까지 말했는데요.

특검이 수사를 통해 확인을 거쳐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까지 부인하는 건데요, 막상 최씨의 소유가 아니라는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은 저희가 애초에 최초 보도해드린 태블릿 PC, 그것에 대해서도 똑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경재 변호사 측에서 주장하는 바를 보면. 그런데 그럼 특검이 최 씨 것이고 최 씨가 사용했다고 확인해 준 근거가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장시호 씨가 제출을 하면서 "이모 최씨가 태블릿PC를 보관하라고 했다"는 장 씨의 진술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진술한 사실관계까지도 특검이 확인을 했습니다.

앞서 검찰이 저희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에 대해 최씨가 2012년 독일에 출국했을 때 해외 로밍을 알리는 통신사 문자, 외교부의 안전 당부 문자가 도착한 것을 확인했고, 태블릿PC에 저장된 위치 기록도 최씨의 동선과 일치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최씨가 지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카카오톡까지 확인을 했고요. 이번에 특검도 추가로 확보한 태블릿PC를 같은 방식으로 분석해 최순실 씨 소유를 명백하게 밝혀낸 상태입니다.

[앵커]

새롭게 제출된 태블릿PC 안에 어떤 자료들이 담겨 있느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됐습니다.

[기자]

네,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독대를 하면서 승마 지원을 서두르라고 역성을 냈다는 것을 저희가 보도해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나서 8월 계약 성사에 이어, 9월부터 독일 최씨 회사로 삼성 돈이 본격적으로 송금되기 시작합니다.

최씨가 이 태블릿PC를 사용한 건 2015년 독일에 있을 때입니다. 그러니까 삼성 지원에 대해 한창 논의하고 삼성 돈을 본격적으로 받던 시점에 이 태블릿 PC를 사용했다는 건데요.

이 태블릿PC에는 삼성의 최씨 측 지원에 대한 이메일과 자료들이 상당량 담겨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서 이른바 뇌물죄로 좀더 접근해가는 그런 상황이 됐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들인지도 알 수 있을까요?

[기자]

최순실 씨가 삼성 돈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삼성 측, 그리고 회사 임직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자료들이 있고요.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태블릿 PC를 사용할 줄 모른다는 최순실 씨가 직접 태블릿PC로 이메일을 보낸 정황까지 확인이 됐다는 거고요. 또 "돈이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느냐"면서 최씨가 재촉을 하는 메일도 있다고 합니다.

최씨가 호텔 등 각종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작성한 계약서를 포함해 삼성 돈을 마구 사용한 정황들도 많다고 합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보자면 데스크톱을 사용했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한 사람이 태블릿 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얘기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죠. 결국 박 대통령의 뇌물 수사도 추가 태블릿PC를 근거로 더 탄력을 받는 상황이 되겠죠?

[기자]

특검 수사팀뿐 아니라 법조계에선 지금까지 드러난 수사 결과만으로도 뇌물죄 적용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순실 씨가 삼성 돈을 받는 과정과 관련한 이메일과 자료들이 상당량 들어있는 이 태블릿 PC까지 나오면서 혐의가 더 명확해진 겁니다.

최씨는 현재 특검 수사는 아예 거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태블릿PC가 추가로 나오면서 최씨가 수사를 거부해도 혐의 적용에는 더 문제가 없어졌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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