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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러 신흥 재벌 친인척, 런던에 대규모 자산 보유…제재 거의 안 받아"

입력 2023-03-09 19:02 수정 2023-03-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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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원들이 지난해 3월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 올레크 데리파스카가 소유한 런던 타운하우스를 점거해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시위대원들이 지난해 3월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 올레크 데리파스카가 소유한 런던 타운하우스를 점거해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의 친인척들이 영국에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더타임스는 국제투명성기구(TI)와 함께 올리가르히 친인척들의 영국 내 자산 세부 내용에 대한 탐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영국이나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재를 받은 올리가르히의 친인척들이 런던 등지에 수억 파운드(약 수천억 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정권과 연계된 이들 가족의 자산은 현재 제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리 베레스킨 러시아 사모 투자그룹 ESN 회장의 부인 옐레나 베레스키나는 런던 서부 패딩턴의 이스트본 테라스에 9675만 파운드(약 1510억원)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레스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해 지난해 7월부터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옐레나는 우크라이나의 제재만 받았을 뿐 EU나 영국에선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담배 산업 거물 올레크 스미르노프는 지난해 말 런던 외곽에 있는 4000만 파운드(약 620억원) 상당의 땅을 자녀들에게 양도했습니다.

스미르노프는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에 올랐지만, 다른 나라의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모스크바 인근 툴라주 주지사를 지낸 블라디미르 그루즈데프의 딸(8)도 런던 외곽 켄싱턴 지역에 230만 파운드(약 36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루즈데프도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에 올랐지만, 영국의 제재는 받지 않았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에 관여한 이유로 우크라이나 당국에 반역죄로 수배된 친러시아 성향 크림 정치인 미하일 브리친의 10대 조카들도 런던에 여러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부패 문제 담당 범정당 의원 그룹의 노동당 위원장을 맡은 마가렛 호지 여사는 "우리의 제재 체제는 수립되자마자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면서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대러 제재를 담당하는 범정당 의원 그룹의 공동의장 이언던컨 스미스는 "영국은 미국 정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그들은 영국보다 더 많은 (올리가르히) 가족에 더 높은 수준의 제재를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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