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국제적인 논란이 된 가운데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북한도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얼마나 위협적일까요?
이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시리아 군사개입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척 헤이글/미국 국방부 장관 : 북한은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2만 8천명의 주한 미군을 위협하는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관리가 북한의 화학무기 규모를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장기간 화학무기를 생산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우리 군은 북한이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약 2,500~5,000t 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화학무기는 색깔과 냄새가 없는 액체나 기체 상태로 공기 중에 퍼져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주로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북한은 신경작용제, 질식 작용제 등 수십 가지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꺼번에 사용했을 경우 남북한 모든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됩니다.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북한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997년 세계는 화학무기금지 협약을 만들어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북한은 가입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신흥을 비롯한 12곳에서 생산해 전국 6곳에 나눠 보관하고 있으며 화학무기의 운반이나 미사일 등에 싣는 것은 추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