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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無敵)' 신지애, 나홀로 골프로 정상에 '우뚝' 서다

입력 2012-09-17 11:08 수정 2012-09-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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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無敵)' 신지애, 나홀로 골프로 정상에 '우뚝' 서다


무적(無敵). 신지애가 더 강력해졌다. 1박2일 9차 연장도, 하루 36홀 강행군도 그를 막아서지 못했다. 바람도 신지애 편이었다.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 이후 1년10개월간 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던 신지애는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갈증'을 풀었고 이번에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석권, '골프 지존'의 모습을 되찾았다.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2008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여자골프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신지애는 이후 거칠 것이 없이 승승장구했다. 2009년 3승을 하며 루키 시즌에 상금왕에 올랐고 신인왕, 다승 1위 등 3관왕을 차지했다.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다. 그러나 변화의 시련이 찾아왔다. 2010년 시즌 2승을 했지만 최나연(25·SK텔레콤)에게 상금왕 타이틀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모두 내줬다. 신지애가 베어트로피를 내준 것은 '초크라인(Chalk Line·분필선처럼 볼을 똑바로 친다는 뜻)'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던 신지애는 2011년 새해 벽두부터 칼을 뽑아 들었다. 정확히 1월 5일이다. '2011 그린 접수 신(申)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신지애는 2010 시즌을 함께 일한 스윙 코치와 캐디를 모두 바꾸고 새 진용을 짜겠다고 했다. 그동안 필드의 조력자였던 스윙 코치 스티브 맥라이(호주)와 캐디 딘 허든(호주)과도 결별했다. 새 코치 글렌 도어티(미국)를 영입했다.
 
이때 신지애를 더 조급하게 몰아 세운 것은 청야니(23·대만)였다. 신지애는 지난해 2월15일 여자골프 세계 넘버원 자리를 청야니에게 내준 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그해 청야니는 시즌 7승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신지애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도중 한 달 정도 휴식기를 가져야 했고 한 번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쳐야 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리고 올해 3월 결단을 내렸다. 스윙 코치가 없는 '나홀로 골프'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올해는 스윙 코치 없이 혼자서 가기로 했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도 전문적인 스승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 배워야 하지만 어떤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내 몸과 감각에 맞는 내 스윙을 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왼쪽 손바닥의 뼈 조각 제거수술을 한 뒤 7월에 복귀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모든 걸 이겨냈다. 신지애는 킹스밀에서 우승한 뒤 "모든 것이 안정을 되찾았다. 이제 앞만 보고 질주하는 일만 남았다"고 웃었다. 신지애는 자신의 얘기처럼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진정한 '나홀로 골프'로 여자 골프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무적(無敵)' 신지애, 나홀로 골프로 정상에 '우뚝' 서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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