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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초등학교 1명 입학식..."친구 없어도 형들이랑 놀 거예요"

입력 2023-03-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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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강원 홍천군 구송초등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입학식에서 박지환(7)군이 교장 선생님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일 오전 강원 홍천군 구송초등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입학식에서 박지환(7)군이 교장 선생님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 학기 시작인 오늘(2일) 강원 홍천군 구송초등학교에선 1명을 위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입학식 주인공은 바로 박지환(7) 군입니다. 지환 군은 "입학해서 정말 좋다"며 "친구는 없지만 형들이랑 볼링도 하고 도미노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나 홀로 입학'한 지환 군을 위해 환영사를 읽고 꽃다발과 선물을 건넸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15명의 형·누나들도 지환 군을 환영했습니다.

입학식을 마친 뒤 지환 군은 앞으로 한 교실에서 생활할 2학년 형 3명과 인사했습니다.

도내에선 학생이 3명 이하일 경우 2개 이상 학년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복식학급'으로 운영합니다.

2일 오전 강원 홍천군 구송초등학교에서 박지환(7)군이 2023학년도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 앞 복도를 뛰어가고 있다. 이 학교는 올해 입학생이 1명이다. 〈사진=연합뉴스〉2일 오전 강원 홍천군 구송초등학교에서 박지환(7)군이 2023학년도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 앞 복도를 뛰어가고 있다. 이 학교는 올해 입학생이 1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입학생이 한명도 없는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강원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입학생이 없는 도내 초등학교는 양양 현성초, 삼척 신동초, 평창 방림초, 정선 여량초 등 분교를 포함해 모두 20곳입니다.

구송초처럼 신입생이 1명인 곳은 20곳입니다.

초등학생 숫자도 줄었습니다. 지난해 도내 초등학생 수는 7만1530명이었지만 올해는 6만952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2007명이 줄어든 겁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JTBC에 "저출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생이 줄고 있다"며 "특히 시골에는 더욱 아이들이 없다. 농촌학교에서 복식학급은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어 "아이를 낳게 되면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이 많으니 그 돈을 모아 말년에 고급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조세 혜택을 주는 등 저출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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