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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4년 전 트럼프 친서서 "각하와 비핵화 논의 희망…文 관심 불필요"

입력 2022-09-25 10:03 수정 2022-09-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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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2019년 6월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북미협상에 관여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5일) 한미클럽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2019년 8월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9월 21일 자 친서에서 "향후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문 전 대통령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한 9월 19일 직후였습니다.

당시 두 정상은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등의 합의가 담긴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한 뒤 "김 위원장과 비핵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 데 사용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한미클럽을 통해 "김정은은 당시 폼페이오 등 고위 관료들과의 협상에 대해 불신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의 협상에 끼어드는 것도 원치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이 취소된 직후인 2018년 9월 6일 자 친서에서 "각하의 의중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운 폼페오 장관과 우리 양측을 갈라놓는 사안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보다는 탁월한 정치적 감각을 타고난 각하를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자고 말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서한을 볼 때 김정은은 담판을 통해 트럼프를 설득해 입장을 관철하기를 원했고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면서 "친서 곳곳에서 톱다운 방식 협상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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