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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3인 3색' 뜨거운 민주 경선…다급해진 보수 진영

입력 2017-02-09 18:01 수정 2017-02-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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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 여전히 바쁘기만 하죠. 물론 탄핵 위기론이 퍼지면서 조금 달라지는 기류는 있습니다만, 여전히 경선 분위기는 뜨겁습니다. 오늘(9일) 여당 발제에서는 그중에서도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보수 진영의 반격 분위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탄핵 시기가 늦춰질 거란 얘기가 돌면서, 조기 대선은 불투명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대선 시계는 돌아갑니다. 특히 민주당은 경선 열기가 뜨겁죠.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세 사람의 '3파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세 후보의 정책 노선은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왼편에 이재명 시장, 오른편에 안희정 지사가 위치합니다. 대연정, 사드 배치, 재벌개혁에 대해 '3인 3색' 정책 경쟁을 펼치는 중입니다

'문재인 대세론'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문 전 대표가 33.2%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뒤를 안희정 지사가 추격하고 있고, 이재명 시장은 조금 정체된 모습입니다.

이 정도면 선거 결과는 뻔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안 지사가 맹추격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문재인 캠프의 판단입니다. 문 전 대표는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굳히기를 시도 중입니다.

'사이먼 가펑클'을 좋아하시는군요. 어쨌든 분위기는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문 전 대표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영입했는데, 그 부인이 횡령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됐죠. 문 전 대표는 곤혹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어제) : 전인범 장군은 제가 전인범 장군의 국방 안보 능력을 높이 사서 그분을 우리 국방 안보 분야의 자문단의 일원으로 모신 것이고 제가 그 부인을 자문역으로 모신 바는 없습니다.]

곤혹스런 상황은 또 있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어제 캠프의 총괄본부장으로 송영길 의원을 영입했죠. 그런데 송 의원이 첫 일성으로, 문 전 대표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8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잘못된 메시지"라는 겁니다. 문 전 대표, 불쾌한 기색을 나타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어제) : (81만 개 공공 일자리에 대해서 송영길 의원님이 메시지가 잘못 전달됐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쨌든 우리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데, 그러나… 후보는 접니다.]

문 전 대표가 돌발 변수로 주춤하는 동안, 후발 주자들은 치고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안희정 지사는 중도 보수층을 겨냥한 '우클릭' 행보를 하고 있죠. 오늘은 노인 회관을 찾아가서 보수층을 다독였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 어르신들, 아버님어머님 세대, 어르신 세대를 볼 때마다 저희들의 의무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합니다. 보릿고개와 산업화,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의 OECD 선진국 대열을 만들어주신 우리나라,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안 지사는 또 문 전 대표와 친노 적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죠. 노무현 대통령이 안 지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눈물을 흘렸던 영상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안희정 출판기념회 축하메시지/2008년 1월 8일 : 난 (안희정 지사에게) 엄청난 빚을 진 것입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존해 있었다면 누굴 지지했을까요. 문재인일까요, 안희정일까요. 안 지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어제) : 노무현 대통령도 아마 마찬가지로 지금 농담은 딱 들어가면 "아이고 골 아프다, 너희들 때문에" 그러실 겁니다. 그런데 정작 이제 문을 닫고 들어가면 아마 제 편을 들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경선 분위기가 뜨거운데, 보수 진영은 사실 파리만 날리고 있었죠. 그런데 요즘 새누리당이 조금 신이 난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황교안 총리가 15.9%로 2위에 올랐습니다. 새누리당은 고무된 것 같습니다. 15% 남짓 되는 강경 보수층을 의식한 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인제/새누리당 전 최고위원 (어제) : 해방 이후에 대한민국의 이 정통 보수 세력이 이렇게 들고일어난 게 처음이라고 그래요. 그런 그 위기의식을 자극한 것이 광화문 촛불집회입니다. 북한이 우리의 미래고 희망이다, 이런 깃발이 또 나부낍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혁명은 인민민주주의 혁명 아닙니까, 명백히.]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무 조급해 보이면 안 돼
지금 내 말투는 너무 착해
한심한 농담을 하네
그건 무리수야 무리수

프라이머리의 '조만간 봐요'입니다. 보수 진영의 조급한 마음은 이해합니다. 15%쯤 되는 강경 보수층을 잡아두고 싶겠죠. 그런데 탄핵 위기론을 부추기면서 너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촛불집회를 향해 막말을 던지는 건, 95석이나 되는 원내 2당의 위상과도 맞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뜨거운 '민주' 경선…다급해진 보수 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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