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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기춘·조윤선 10시간째 조사…'대질' 가능성도

입력 2017-01-17 20:33 수정 2017-01-17 23:41

조사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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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앵커]

이른바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블랙리스트 얘기입니다. 혹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로 대통령 탄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은 죄송하지만 틀린 생각이십니다. 특검이 이를 중시하고, 친박세력 일부에서 왜 블랙리스트까지 수사하느냐고 긴장하는 것은 명백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그것은 바로 헌법 위배와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검 역시 자유민주주의에 위배되는 중대한 범죄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오늘(17일) 이와 관련해서 핵심인물 두 사람,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광부 장관이 특검에 소환됐습니다. 먼저 특검 사무실을 연결합니다. 박민규 기자, 블랙리스트 수사가 중요하다는 이유는 방금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두 사람은 지금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오전 10시 전에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서 아직까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시작한 지 벌써 10시간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특검은 오늘 이들이 청와대 근무하던 시절 실제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했는지, 집중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두 사람은 계속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은 두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고 보고 있는데요. 김 전 실장의 경우, 국정개입 사건의 당사자인 최순실 씨를 자신은 전혀 모른다고 해왔고, 지난달 말 특검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전에는 관련 자료를 내다 버리고 주변 CCTV 기록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조 장관 역시 당초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하다가, 존재 자체는 인정한다는 취지로 뒤늦게 말을 바꿨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특검이 어떻게 진술을 이끌어낼 지가 관건인데, 두 사람 대질 조사도 하는 겁니까? 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혹시 이미 이뤄졌는지요.

[기자]

아직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걸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특검은 당초 두 사람을 따로 불러 조사하려다가, 어제 오전 회의에서 함께 부르는 걸로, 비슷한 시각에 부르는 걸로 방향을 바꿨는데요.

이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릴 경우를 고려해, 같은 장소에서 조사하기 위한 게 아니냔 분석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나온 이유인데요.

특검 관계자는 두 사람을 포함해, 앞서 구속된 전직 문체부 장차관과 전 청와대 비서관 등도 필요하면 대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물론 조사를 다 해봐야 알겠습니다만,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일단 오늘 조사 중에 이들을 긴급체포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특검 입장입니다.

조사를 마치고 돌려보낸 뒤, 구속영장을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건데요. 오늘 이후로는 추가로 불러 조사할 사람이 없다고 특검이 밝혔습니다. 때문에 두 사람의 영장 청구로 수사의 결론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김기춘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뿐 아니라 다른 의혹도 많습니다. 이것도 특검이 모두 조사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김 전 실장은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에게 사표를 내도록 강요한 의혹도 받습니다.

리스트가 문체부에 전달된 지 몇 달 안돼서 얘기인데요. 해당 공무원들은 블랙리스트에 반대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6명 중 3명이 사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순실 씨 국정개입 사건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 그리고 검찰 수사와 인사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김 전 실장을 상대로 조사해야 할 부분들입니다.

특검은 지금까지 자료를 확보한 부분은 오늘 김 전 실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모두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사 시간이 생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군요.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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