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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심야 호출료 올린 첫날 강남역 가보니…'여전한' 기다림

입력 2022-11-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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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에 택시가 안 잡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수도권 택시의 심야 호출료를 올렸습니다. 첫날인 어젯(3일) 밤 번화가인 서울 강남역에 가서 퇴근하는 시민들을 만나봤는데요. 호출료가 올라 주머니 부담이 커졌는데, 택시가 전보다 더 잘 잡히는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호출료가 오른 첫날인 어젯밤 서울 강남역으로 가봤습니다.

지금 밤 10시가 지났는데요.

조금 전까진 택시를 빨리 부르려면 호출료 3천 원을 더 내야 했습니다.

지금은 최대 5천 원을 내야 합니다.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라 늦게 귀가하는 시민은 평소 목요일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호출료 5천 원을 내고도 한참 기다려서야 택시를 잡았다는 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30분이요. 빈 차인데 앞으로 와서 예약을 눌러서 바꿔요. 골라 태우는 것 같아요.]

호출료는 승객이 정할 순 없고,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택시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택시가 부족하면 호출료가 오르는 구조입니다.

호출료의 90%는 기사 몫입니다.

하지만 별로 달갑지 않다는 택시기사들도 많습니다.

호출료를 받고 배차를 요청하면 목적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란 겁니다.

[김진철/택시기사 : 목적지 없이 호출료가 3660원 호출이 뜨더라고요. {받으셨어요?} 안 받았어요.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니까. (호출료보다) 도착해서 손님 많이 있는 데를 선호하죠.]

이렇다 보니 자칫 호출료만 오르고 택시는 계속 잘 안 잡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더구나 내년 2월부턴 현재 3800원인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4800원으로 올라갑니다.

[최승호/경기 고양시 화정동 : 뉴스는 들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상승폭을 조금 낮췄으면 어떨까 한데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택시기사 사이에서도 이렇게 호출료에 택시비까지 한꺼번에 오르면, 오히려 승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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