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반성 없이 언성만…헌재 나온 최순실, '모르쇠'

입력 2017-01-16 18:01 수정 2017-01-17 12:54

최순실 "기억 안 난다" "모른다"
'검찰 강압 수사' 주장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최순실 "기억 안 난다" "모른다"
'검찰 강압 수사' 주장도

[앵커]

오늘(16일) 헌법재판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다섯번째 변론이 열리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당사자인 최순실씨 변론은 조금 전 끝났고요.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이 조금전 시작돼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씨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기억 나지 않는다", "모른다"는 대답만 내놨는데요.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연설문 수정 정도만 인정했습니다. 또 사건이 드러나게 된 고영태씨의 진술은 조작돼 신빙성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오늘 야당발제는 헌재에서 벌어진 증인신문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 오늘 서울 종로 헌법재판소 >

정치부회의 시청자 여러분, 오늘도 헌법재판소에서 인사드립니다. 최순실씨가 직접 증인석에 앉기 때문인데요. 최씨의 증인신문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게 이번에 처음인만큼 참관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이렇게 줄을 이어서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대상인 것 인정하십니까"
"삼성 뇌물 관련 혐의 인정하십니까. 삼성 뇌물 관련 혐의 인정하십니까."
"말씀해보세요"

최순실씨가 방금 호송차를 타고 헌법재판소에 도착했습니다. 헌재의 강제구인에 떠밀리듯 출석한 것이냐, 아니면 진술을 거부하고 짜맞춘듯한 발언만 내놓을 것이냐는 등 최씨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보시다시피 최씨, 검정색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호송차에서 내렸습니다. 대심판정에 들어갈 때까지 6명의 교도관들이 최씨를 에워쌌는데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엔 묵묵부답이었지만 뿔테 안경 사이로 쳐다보는 눈빛은 여전했습니다.

최순실씨, 대심판정에선 변호인 없이 혼자 증인석에 앉았는데요. 언론에 공개되는 동안 카메라를 의식한 듯 연신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가끔 고개를 들고선 재판정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증인 신문에 나선 최씨, 예상은 했지만 훨씬 더 당당했습니다. "이권이나 이득을 취한 적 없다" "정부 인사 개입은 관여한 적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며 언성을 높여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의 개인일을 돕기 위해 청와대에 출입한 적은 있다"고 했지만 문고리 3인방과 매주 만났다는 전 청와대 조리장의 주장은 "허위"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횟수나 내용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 "대통령의 사생활이라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닫았습니다.

특히 인사 개입과 관련해선 '잡아떼기'로 일관했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차은택, 김종의 이력서를 보냈지만 인사 추천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인데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건가요.

또 정유라 친구 가족의 민원을 해결해 주기 위해 현대차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선 "추천만 했지 대기업을 특정해 보내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대가로 1162만원 상당의 샤넬백을 받은 건 "명절 선물 차원에서 주고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씨는 대통령 연설문 수정에 대해선 "감성적 표현만 봤고 수정해 보낸 적이 있다"고 했는데요. 대통령의 1차 대국민담화 해명과 동일한 답변이었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행적은 "나는 어제 일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씨는 지난달 청문위원들과의 구치소 접견에서도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질문에는 유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진행됐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증인신문 등 자세한 얘기는 자리에 들어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요. < 헌재 나온 최순실 "답변 못 해"… '모르쇠' 증언 >으로 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최순실 "모른다, 기억 없다"…헌재 첫 출석 철저한 '모르쇠' '지연작전→헌재 직접 출석' 청와대, 전략 수정 배경은? 헌재, 고영태·류상영 '소재탐지' 요청…이승철 불출석 사유서 제출 '7시간 키맨' 이영선, 대통령 측 기존 해명만 뒷받침 이영선 "대통령 '의상비 봉투' 내가 전달"…위증 논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