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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처럼 파고들어 '극장골'…마음고생 벗어던진 황희찬

입력 2022-12-03 18:15 수정 2022-12-0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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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승골을 만들어낸 황희찬 선수는 유니폼을 벗어던졌습니다. 부상으로 두 경기를 뛰지 못해 부담도, 마음고생도 심했지만 결국엔 가장 황홀한 골을 터뜨렸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20분, 황희찬이 교체멤버로 나서자 모두가 놀랐습니다.

허벅지가 온전치 않다고 했는데 제대로 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들어가자마자 힘찬 드리블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손흥민의 슛까지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찾아왔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우리 진영에서 볼을 잡아낸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는 사이, 황희찬도 수비가 미처 챙기지 못한 공간을 찾아 달리고 달렸습니다.

수비 사이 빈 틈을 찾아들어갔고 찔러준 공을 살짝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골을 넣고선 너무 기쁜 나머지 유니폼도 벗어던졌습니다.

경고를 받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간의 마음고생까지 벗어던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끝나자 황희찬은 그대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감싸쥐었습니다.

"동료들이 뛰는 걸 보면서 정말 눈물이 많이 났다"는 황희찬은 "이제야 도움이 됐다"고 시원한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경기 전 흥민이 형이 나를 믿는다 말해줬다"며, 손흥민이 드리블할 때 기회가 온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골 순간을 되돌아봤습니다.

카타르에 응원을 간 가족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황원경/황희찬 선수 아버지 : 16강 가길 너무 기원했고, 그런 와중에 저희 아들이 골을 넣어서 너무 기쁩니다. 희찬아, 고생했고 더 건강해서 8강도 가자! 파이팅!]

국제축구연맹 피파는 역전골로 우리 축구의 16강 길을 열어준 황희찬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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