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20-20 클럽' 폐업 위기, 호타준족이 사라졌다

입력 2013-07-30 11:00 수정 2013-07-30 11:2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0-20 클럽' 폐업 위기, 호타준족이 사라졌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이 파리만 날릴 위기다.

29일까지 치러진 프로야구 타격 지표에서 홈런과 도루 부분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인 선수는 최정(SK) 단 한명 뿐이다. 19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은 도루 13개를 기록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밖에 20-20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선수는 더 이상 없다. 3명(최정·박병호·강정호)이 동시에 가입하며 북새통을 이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데뷔 첫 20-20 클럽 가입했던 박병호(넥센)는 이미 21홈런을 터트렸지만 도루가 4개에 불과하다. 팀 동료 강정호도 13홈런-7도루에 그쳐 2년 연속 가입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20홈런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최형우(삼성)의 도루는 단 한 개, 16홈런으로 4위인 이성열(넥센)도 한 번 밖에 도루를 성공시키기 못했다. 나지완(KIA·15홈런 4도루)도 마찬가지다.

리그에 한 방을 갖춘 거포는 있지만 빠른 발까지 보유한 선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 각 구단에서도 전략적으로 거포들에게 그린라이트를 주지 않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에는 10개 이후부터는 욕심으로 뛴 것 같다"며 "사인이 나와야 뛸 수 있다. 지난해 기록한 도루도 모두 사인에 의해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에서 현재 자율적 도루 권한인 그린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는 서건창·장기영·이택근 뿐이다. 경기 상황에 따른 벤치의 작전에 의해 도루수가 좌우되는 환경이다. 그리고 박병호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도루 시도(13회→5회) 자체가 줄어들었다. 현재 7도루(5실패)에 그치고 있는 강정호의 성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기록한 15도루(2실패)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 거포 중 유일하게 그린라이트를 받고 있는 최정만 20-20 가입에 근접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발 빠른 선수 중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는 없을까. 현재 20도루 이상을 기록 중인 6명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인 선수는 손아섭(롯데·5개)이다. 이밖에 33도루로 이 부문 1위인 김종호(NC)와 22도루로 5위에 올라있는 김주찬(KIA)은 홈런이 하나도 없다. 도루 잘하는 선수 중 펀치력까지 갖춘 타자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 때문에 20-20은 지난해 박병호처럼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 발까지 빠른 선수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쉽지 않다.

하일성 KBS N 스포츠해설위원은 "야구라는 건 기록의 경기다. 팬들을 위한 야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20-20 달성자가 적어진다는 것은) 아쉬운 부문"이라며 "올 시즌에는 최정 말고 모두 쉽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0-20 클럽' 폐업 위기, 호타준족이 사라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