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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 없다" 중소기업 비명…근무 시간부터 급여까지 '동상이몽'

입력 2023-02-22 20:34 수정 2023-02-2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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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구하는 '경제고통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1999년부터 집계됐는데 올 1월이 보시는 것처럼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겐 정말 힘든 시기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중소기업에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리입니다.

구인난 역시 최고라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회사의 얘기를 유선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전 직원이 떠나고 중소기업 대표만 남았다는 회사를 소개한 유튜브 영상입니다.

[유튜브 '이과장' : 순차적으로, 릴레이하듯이.]

공개 2주 만에 150만 명이 볼 정도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금은 어떨까.

직원 2명이 들어왔지만 임시직입니다.

[김동훈/중소기업 직원 : 이번 주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보장하고 중소기업 평균 이상 연봉을 제시했지만 붙잡기엔 부족했습니다.

구인 광고를 내도 젊은 지원자가 없습니다.

[이석기/중소기업 대표 : 50대 남성 지원이 많고요, 젊은 분들이 40대 후반…]

정밀한 기계 부품을 만들다 보니 중장년층을 고용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석기/중소기업 대표 : 시도는 해봤죠. 2~3년 전에는 계셨어요. (그런데) 컴퓨터 만지는 걸 어려워하시다보니까.]

결국 또다시 대표 혼자 일할 처지입니다.

[이석기/중소기업 대표 : 다 하고 있죠. 생산도 하고, 납품도 하고, 영업도 하고…]

떠나가는 직원은 회사 위치를 보다 중심가로 옮겨보라는, 쉽지 않은 해법을 내놨습니다.

[김동훈/중소기업 직원 : (기계 들고 판교로 가면 어때? 많이 올 것 같아?) 여기보다는 많이 올 것 같습니다.]

다른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지자체의 구인·구직 행사장, 정수기 조립업체 면접에 20명 넘게 몰렸지만 모두 50~60대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뒀다가 다시 면접을 보러 온 50대 남성은 10초 만에 합격했습니다.

[강경진/중소기업 경영지원부장 : 오잉? 마스크 벗어보세요. 마스크 벗어봐, ○○씨. 다시 왔잖아. ○○씨, 퇴장. 내일부터 출근하자고.]

어렵게 연령대의 간극을 좁혀 봐도 근무 환경과 급여 등 남은 장벽이 많습니다.

[김모 씨/50대 구직자 : 오라고는 하시는데, 저도 마음 부담이 있어서. (어떤 면이) 라인 작업이라는 게 한정된 자리에서 움직이질 못하니까.]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과 일할 사람을 구하는 곳 사이에 서로 다른 생각들 때문입니다.

[중소기업 측 : 월요일부터 금요일엔 잔업도 있어요. 토요일도 8시간….]

[구직자 : 주 5일 근무하는 데로 알아보고 있어요.]

[중소기업 측 : 10시간 서서 일을 해야 돼요.]

[구직자 : 나이가 있으니까 체력이 되려나.]

[중소기업 측 : 일이 많은 대신 시간외수당이나 이런 것들도….]

[구직자 : (예전엔) 350(만원) 정도 받았는데 210(만원)이면 생활하기가….]

(화면출처 : 유튜브 '이과장'·파주시청·파주고용센터)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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