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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13개월 만에 민주당 떠난 김종인…대선판 흔드나

입력 2017-03-08 17:13 수정 2017-03-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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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속전속결이라고 봐야 할까요.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오늘(8일)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에 의해 영입된 지 13개월 만입니다. 독자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인데요, '김종인 변수'가 대선판을 흔들 수 있을까요. 오늘 여당 발제에서 이 문제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김종인이란 정치인, 이력이 참 독특합니다.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었죠. 전두환 정권 때, 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노태우 정부에선 장관과 수석을 지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새천년민주당 의원으로 변신했죠. 한 때는 '안철수의 경제 멘토'로도 불렸는데, 2012년 대선 때는 우리가 잘 아는 어떤 분과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선거대책기구 임명장 수여식/2012년 9월 5일 : 어려운 시기에 참 이런 중요한, 또 힘든 일을 맡아주신 여러분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면 오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먼저 말씀하시고…]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2012년 9월 5일) : 12월 19일 대선을 반드시 승리하는 방향으로다가 일을 좀 할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박근혜 대통령' 탄생에 1등 조력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총선 때는 또 다른 변신을 합니다. 2012년 대선에서 적이었던 인물과 어깨를 걸었습니다.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지난해 1월 15일) : 문재인 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오랜 고민 끝에 더불어민주당 조기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는 데 전력을 다할까 합니다.]

결국, '김종인 카드'는 통했습니다. 민주당 총선 승리의 '1등 공신'이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총선 직후부터 두 사람 관계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김 전 대표가 '문재인 때리기'에 나서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지난해 12월 28일) : 문재인 대표가 지난번에 무슨 국민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는 저 사람도 박근혜 대통령 비슷하게 창조 경제란 것을 가지고서 경제민주화를 슬쩍 빼버리는 그런 스타일로 넘어가려고 하는 건가, 그런 얘기를 해요.]

두 사람이 이미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얘기는 지난해 말부터 심심찮게 들렸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와 개헌 문제에 대해서 의견 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김 전 대표가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 탄핵 심판을 언제 내릴지 모르지만 그 심판이 내려지면 정치가 상당히 소용돌이칠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어떤 정치 특정 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것보다는 좀 더 자유스러워지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판단을 한 거예요.]

그렇다면 무언가 할 일이라는 게 뭘까요. 김 전 대표, 이런 얘길 꺼냈습니다.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 내가 뭐 순교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갖다가 한번 한 적이 있어요. 그 의미를 잘 파악을 하면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걸 대략 알 수 있을 거라고.]

'순교'라고 했습니다. 여전히 모호합니다. 측근들한테 물어봤더니, 다수의 해석은 '독자 출마'였습니다. 김 전 대표도 그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어제) : (일각에서는 이제 탈당 후에 직접 출마를 하실 거다, 이런 보도도…) 그거는 두고 봐야 알 일이고. 그걸 미리 뭐라고 얘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김 전 대표는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면서 정치 세력을 규합할 가능성이 큽니다. 연대 대상은 민주당 친문재인 세력과 자유한국당 친박근혜 세력을 제외한, 모든 중도파 세력입니다. 그 연결 고리는 분권형 개헌이죠. 그래서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임기 3년 대통령을 공약하고, 직접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혜훈/바른정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는 현재로서는 뛸 가능성이 99퍼센트다. 바른정당에서 어쨌든 경선을 통해서 누가 후보가 선출 되잖아요? 그다음에 국민의당 쪽에서도 한 명이 되고. 김종인 지금 전 대표 경우에는 독자 세력으로 계시다가 결국은 세 개의 '스몰텐트'가 하나의 '빅텐트'가 되지 않나… ]

그러나 김종인 변수가 별 영향력이 없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당장 민주당에서 따라나올 의원이 거의 없고, 대선주자들의 이해 관계를 하나로 조정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정당을 자주 바꿔온 전력도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특히 문재인 캠프 입장에선 부담을 느낄 만합니다. 만약에 김 전 대표가 반문재인 연대를 구축해낸다면, 지금의 대세론이 위협받을 수 있겠죠. 그래서 강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영상출처 : 손혜원 페이스북) : 이렇게 등을 돌리시면서 계속 지금까지 총질을 하시다가 이제 마지막으로 떠나셔서 기관총이라도 난사하실 생각이신데 진짜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으실 겁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이제 그만 돌아오라고 안 해요.
이번만은 내게 다짐했어요.
변한 그댈 보면 더 힘들테니까 날 위해.

이소라의 '이제 그만'입니다. 문재인-김종인, 두 사람의 이별. 사실은 진작부터 예견됐던 일입니다. 김종인 전 대표의 이별 장면은 참 흔한 편이죠. 안철수의 멘토, 박근혜의 조력자, 그리고 문재인의 파트너 자리까지. 모두 이별했습니다.

김 전 대표의 다음 행보는 대선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너무 흔한 이별의 전력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민주당 떠난 김종인, 대선판 흔드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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