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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많은 사람들 치유…미술에도 스며든 '힐링' 바람

입력 2012-07-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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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학, 출판, 영화에 이어 미술에도 힐링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팍팍하고 피곤한 사회에 지친 사람들을 치유하는 미술의 힘을 유재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새벽 5시, 서울 홍익대학교 앞 취객들 사이에서 작가는 주변 시선에 아랑곳없이 요가를 합니다.

처량하게 울어대던 수탉이 생각나 자신을 채찍질하듯 한 음절씩 똑똑 끊어 울음소리를 내고, 발이 쑥쑥 빠지는 갯벌에서 가장 어려운 요가자세를 취합니다.

[옥정호/작가 : 수행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작은 고통을 계속 일상에서 견디면서 큰 고통을 대비한단 개념이 있거든요. 그런 수행이 필요한 시기가 있었고.]

어지러운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삼성미술관 리움이 선택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선 애잔함이 묻어납니다.

작가가 나무를 쌓듯 시트지를 붙여가며 올린 망루엔 가난한 노동자들의 애환이 스몄고.

직접 동화 속 주인공이 된 작가 자신은 우스꽝스럽지만 사실은 슬픔을 끌어안은 광대의 모습입니다.

현대 사회의 소외감과 괴리감을 작가들이 대신 짊어지고 쓰다듬었습니다.

한국을 찾은 스위스의 대표작가 피필로티 리스트의 신작도 이전까지의 파격이 모두 배제된, 관객의 마음을 몽롱하게 하는 자연주의 작품입니다.

[우혜수/삼성미술관 리움 학예연구실장 : 마치 사람의 눈이 외부세계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작가가) 정신이 휴식을 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를 창조하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마음을 보듬는 힐링이 미술계에 스민 것, 그만큼 상처가 많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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