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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반박한 박 대통령…특검 수사내용과 비교해보니

입력 2017-01-01 22:17 수정 2017-01-0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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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1일),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는 혐의를 대부분 반박했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박 대통령의 주장이 수사 내용과 어떻게 다른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특검에서 가장 강도 높게 수사하는 부분이 삼성그룹과 관련된 대통령 뇌물죄 아닙니까? 그 부분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박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서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억울하다는 건데요, 하지만 말을 뜯어보면 의미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 경제적 큰 손해라는 생각에 따른,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합병 개입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대통령은 삼성을 도와주라고 한 적은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특검에서 대통령의 직접 지시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걸로 보입니다.

[앵커]

대통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금에 대해서도 부인했죠?

[기자]

네, 박 대통령은 "국가브랜드도 높아지고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동참한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전 해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확보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진술과 수첩이 모금은 강요된 것이었고, 그 뒤에 대통령이 있었다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경련 관계자, 출연 기업들은 모두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고 진술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향후 특검의 수사를 받아야 하고, 탄핵심판 변론에도 나서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참모들과 기업 관계자들의 진술을 뒤집을만한 물증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세월호 7시간 의혹'도 특검이 수사하는 핵심 부분 중에 하나인데, 그동안 제기된 미용시술 여부에 대해 대통령은 역시 부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일 청와대 외부인 출입과 관련해 미용사들이 머리를 만져주기 위해 왔다고 했고요, 또 목에 필요한 약, 아마 의료용 구강청정제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이 약을 들고 온 외에는 아무도 없다면서 미용시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올림머리 의혹은 오후 시간대와 관련된 것이고요, 특검이 집중하는 부분은 오전 행적입니다. 이 때 미용시술이 있었는지 여부가 중요한데요, 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참사 당일은 아니더라도, 이른바 '비선 진료'를 받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또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

[기자]

"대통령부터 모든 사람은 자기의 사적 영역이 있다"면서 "순방 땐 특히 피곤해서 피로회복 영양주사 맞을 수도 있는데, 그걸 큰 죄나 지은 것처럼…"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이상한 약을 썼다고 생각하진 않고, 국가에 손해를 끼친 일도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대통령의 건강은 2급 국가 비밀에 해당하는 중요한 사안인데 거기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리고 특검은 경호실법, 의료법 위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사나 탄핵심판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밖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그리고 최순실과 차은택씨의 인사 개입 등도 모두 부인했군요.

[기자]

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를 비롯해서 블랙리스트 자체를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인사와 관련해서도 장관 등 정부 고위 관료들을 '추천' 받은 부분은 인정했지만 검증을 거쳐서 등용했다며 '국정 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분 모두 특검의 수사로 진위가 가려질 전망입니다.

[앵커]

특검 수사 부분은 잠시 뒤에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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