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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최순실 작품 아닌 건 뭐?…이쯤 되면 '만사순통'

입력 2016-11-14 18:39 수정 2016-11-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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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혹 단계를 넘어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되는 불법행위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데도, 정작 최순실 씨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던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하는가 하면, 인사개입 등 국정농단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잡아떼고 있다고 합니다. 딸 유라 씨 소환 가능성에는 무척이나 우려를 하면서도, 정작 진술 태도에는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는 최순실 씨!

오늘(14일) 국회 발제에선 최씨 일가의 추가 의혹 부분을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졌던 일들 가운데 뭔가 좀 이상하고, 구린 냄새가 났던 것들, 알고 보니 '최순실 작품'이었다! 이런 게 한두가지가 아니잖습니까. 그런 맥락에서 바로 이것도, 좀 찜찜하다는 얘기가 많았었죠.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2014년) :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통일은 대박이다' 역시 '최순실의 아이디어였다'고 잠정결론 내렸다,라고 보도한 겁니다. 최순실 씨가 "딱딱한 표현말고, 요새 젊은애들이 쓰는 말로 가보자"고 해서 '대박'이란 표현을 넣었다는 겁니다.

물론, 청와대는 해당 기사가 "명백한 오보"라면서 부인했습니다. 중앙대 신창민 교수가 쓴 책 '통일은 대박이다'를 보고,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거죠. 글쎄요, 지나가는 시민들 붙잡고 한번 물어보십쇼. 누구 말을 믿어볼 지 말이죠.

새누리당 당명도 새삼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이거 처음 만들 때부터 뭔가 찜찜했는데, 역시 최순실 작품 아니냐는 겁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어제) : 최순실이 그동안 우리 당명 개정 과정이나 새누리당 창당 과정에도 참여했다는 그 여러 가지 유언비어가 많이 있는데 사실인지 뭔지…]

'새누리', '새'는 새로운, '누리'는 온 세상, 한자로 바꾸면 '신천지'가 되는데, 정통 개신교단으로부터 이단이라 비판받고 있는 특정종교를 상징하는 당명 아니냐는 겁니다. 안그래도 샤머니즘 어쩌고 하는데, 뭔가 좀 수상쩍다는 겁니다.

자, 화제를 바꿔서요, 제가 오늘 발제를 준비하다, 정말 웃기면서 슬픈, 웃픈 영상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불렀던 선거 캠페인송 동영상입니다. 저는 그걸 보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이 부른 '행복을 주는 사람'입니다.

<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 캠페인송 >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박근혜와 행복을 만들어요, 우리 모두 함께 손에 손을 잡고서 행복의 나라를 만들어봐요."

아침에 봤는데 또 보면서 얼이 빠졌습니다. 포털에서 검색하시면 전체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 선거 캠페인송을 보면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갖게 됐겠습니까.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 장면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노래 제목처럼 정말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됐습니까? 노랫말처럼 '박근혜와 함께 행복을 만들고 있습니까?' 박 대통령은, 노래 말미에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 캠페인송 >
"국민 여러분께서 믿음과 신뢰로 저를 지켜주셨기에,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제는 박근혜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행복이 곧 저의 행복입니다."

박 대통령 말대로, 국민들은 믿음과 신뢰로, 대통령의 그간 실책과 잘못, 너그럽게 감쌌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국민들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행복이 아닌, 최순실씨 일가의 행복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최순실 작품이 아닌 건 뭐? 이쯤 되면 만사순통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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