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인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지난주 박 대통령하고 인터뷰를 했잖아요. 그 이후에 박 대통령이 인터뷰 과정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런 내용을 말해서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제 개인적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일단 이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양원보 반장]
네, 지난 25일 박 대통령과 인터뷰를 한 바로 다음날 정규재 주필이 인터뷰 후일담이면서 45분 20초짜리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이건 혼자 이야기 한건데, 여기에 논란이 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정규재/한국경제신문 주필 (지난 26일 / 출처 : 정규재TV) : 지금 검찰이나 언론이나 과잉된 것, 잘못된 것 이런 것들이 있어서 탄핵이 혹시 기각되고 나면 정리를 하시겠느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이제 물어보니까 대통령께서, 저는 사실 그 질문을 하면서 '야, 이거 너무 뻔한 답이 나오면 어떡하나 별 재미없는데' 이렇게 느꼈는데 묻자마자 대통령이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되었다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제가 정말 참 제가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상당히 무서운 발언이죠. 저 주장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탄핵이 기각이 되면 자신을 수사했던 검찰과 언론에 '보복'을 가할거란 경고를 한 셈이되죠. 대통령도 관저에서 정치부 회의 꼬박 보실텐데요. 걱정도 되네요.
[최종혁 반장]
박 대통령 측은 대통령의 실제 발언과 다르고 정 주필 본인의 해석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박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어떻게 이야길 했는지 먼저 잠깐 관련된 부분을 들어보시죠.
[유튜브 정규재 TV/지난 25일 : 우리나라에 이런 면들이 있었고, 이 사람은 이랬고 저 사람은 저랬고 그런 게 많이 이렇게 회자되고 드러났어요. 그런 공감대 하에서 아마 이것은 한두 사람이 어떻게 한다기보다 국민들이 우리나라가 이제 이렇게 건전하게 나가야 되겠다 하는 쪽으로 뭐랄까 힘을 모아서 좀 더 발전한 나라로 만들어가지 않겠나 그게 어떻게, 물론 지도자도 필요하고 다 있지만 그게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닌데, 그런 어떤 환경 그게 이제 잘 만들어지면 더 발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이 물론 딱 부러지게 '언론과 검찰을 정리하겠다'고 답한 건 아닙니다. 또 특유의 만연체로 답을 해서 정리가 잘 안되는 측면도 있고요.
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동안 언론보도나 검찰, 특검 조사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온 게 사실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정규재 주필의 주장이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관석 민주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검찰 숙청과 언론탄압,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거라면서 경악스럽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