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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박기' 응징? 텐트 20개에 난도질…네티즌들은 "속이 시원"

입력 2023-06-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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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기 많은 공짜 야영장 한자리에 텐트를 쳐두고 오가는 이른바 '장박족'이 있습니다. 알박기 텐트라고도 부르는데, 얼마 전 경북에서 이런 텐트들을 누군가 훼손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 건데 '속 시원하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돈을 내지 않고도 시원한 그늘과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리 경쟁이 치열합니다.

[야영장 이용객 : (주말에는) 텐트 칠 곳이 없어서 저 구석에 치고 놀다 가요.]

평일인데도 텐트가 제법 많습니다.

그런데, 살펴보니 곳곳이 찢어졌습니다.

주인은 보이지 않고, 너덜너덜한 텐트 안에는 캠핑용품들만 가득합니다.

이달 초 누군가 야영장에 있는 텐트 20개 가량에 난도질을 했습니다.

계속 쳐둔 '장박 텐트'들만 당했습니다.

이런 야영장은 수돗가 근처 나무그늘 아래가 명당인데요.

텐트보다 자리가 더 아까운지 찢어진 부분을 테이프로 붙여두고 텐트를 그대로 뒀습니다.

경찰은 범인을 쫓고 있는데,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알박기 텐트'에 대한 캠핑족들의 반감이 그만큼 큰 겁니다.

[야영장 이용객 : 이 근처에 있는 텐트들은 1년 넘은 것들이 수두룩하대.]

지자체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세일/경북 청도군 운문면사무소 : '이걸 왜 단속을 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민원 전화가 수시로 왔었습니다. 텐트를 강제로 철거하는 집행권이 없기 때문에…]

법이 바뀌어 이달 말부터 해수욕장 '알박기 텐트'는 바로 치울 수 있지만, 그밖의 야영장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치워 달라 사정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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