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덜란드전 때는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던 우리 대표팀의 중간 계투진, 호주 전에서는 든든한 허리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오늘(5일) 대만 타선도 꽁꽁 묶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막강 불펜 투수진을 유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류중일 감독/지난달 11일, 국가대표 출정식 :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잖아요. 투수들에게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두번째, 세번째 투수를 어떻게 올리느냐가 중요할 것 같고….]
호주 전에서 우리 중간계투 다섯 명이 허용한 안타는 네 개뿐. 대신 삼진 일곱 개를 잡으며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 첫 출전한 왼손 투수 박희수는, 한국 프로야구 홀드왕이라는 이름값을 했습니다.
타자 눈 앞에서 뚝뚝 떨어지는 박희수표 투심패스트볼에 타자들은 연신 헛 방망이질만 합니다.
안타는 한 개만 허용했고, 뛰어난 주자 견제 능력까지 보여줄 건 다 보여줍니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특유의 돌직구를 내리 꽂으며 6점 차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시속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강속구를 건드리지도 못합니다.
네덜란드 전에서 부진했던 노경은도 6회 말에 등판해 삼진 두 개를 잡으며 감을 되찾았고, 정대현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믿음직한 허리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중간 계투진.
어제 서른 개 이하의 공을 던져 전원 출전할 수 있는 불펜진은, 오늘 대만전 대승의 수호신이 되기 위해 출격을 대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