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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안철수, 유권자 감성을 자극하라

입력 2012-11-21 11:06

박근혜 '감성-정책 결합', 문재인 '눈물의 정치', 안철수 '감성 자극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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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감성-정책 결합', 문재인 '눈물의 정치', 안철수 '감성 자극 메시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유권자 감성을 자극하라

12·19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대선후보 간 '감성 정치'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각 후보가 공약·비전 등 향후 5년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냉철한 이성에 호소했다면 남은 20여 일간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표심 얻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선에서도 `감성 정치'의 우위에 선 후보가 대권을 차지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노무현의 눈물', '기타 치는 대통령' 등의 TV 광고를 통해 표심을 두드렸고 '희망 돼지저금통'을 통해 자발적인 대선 참여를 이끌었다.

또한 2007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특유의 털털함과 스킨십으로 일반 대중에게 다가갔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욕쟁이 할머니' TV 광고 등으로 승기를 굳혔다.

이번 대선에도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감성 정치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또한 TV 토론 및 광고를 남겨놓고 있다는 점에서 대대적 `감성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우선 젊은층과 여성 유권자의 감성을 두드린 상태다. 취약 지지층인 2040세대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준비된 여성대통령'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캐릭터인 강아지인형 `브라우니'를 끌고 여대생과의 토크쇼 무대에 오르고, 18일 비전선포식에서 젊은 지지자들과 어울려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춘 게 대표적이다.

나아가 딱딱한 기자회견 방식의 정책 발표 대신 감성과 이성을 접목한 공약 알리기에도 나섰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시사회를 관람하면서 청소년 및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해 "사형까지 포함해 강력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

박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섬세함, 따뜻함, 강인함을 담은 `준비된 여성대통령'의 이미지를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강인함의 대명사인 특전사 출신이자 논리적 사고에 익숙한 법조인으로서 눈물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으나, 대선에 뛰어든 이후 여러차례 눈물을 보였다.

문 후보는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9월21일 쌍용차 해고노동자과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혔고 지난달 12일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한 뒤에도 한동안 눈물을 훔쳤다.

문 후보는 영화 `광해'를 보고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영화 속 대사나 장면에 참여정부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장면이 많아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후보가 지난달 21일 `문재인 펀드 선한출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종이를 말아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와 눈맞춤을 하는 한 컷의 사진도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감성 정치'의 한 대목이다.

안철수 후보는 간명한 메시지로 감성 정치에 뛰어들었다. '안철수 바람'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현상에 맞춰 변화와 혁신의 화두를 던지며 국민 감동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9월19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미국계 캐나다 작가인 윌리엄 깁슨의 말인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는 함축적인 메시지를 제시했다.

또한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서는 조동화 시인의 시를 인용하면서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자신을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으로 비유하면서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다만 문ㆍ안 후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감성 정치'는 단일화 과정에서의 감동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은 만큼 진통을 거듭하는 단일화 협상을 어떤 식으로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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