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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남의 일 아니다?…내 돈 맡긴 은행은 튼튼할까 (손희애 금융 크리에이터)|머니 클라스

입력 2023-03-17 09:04 수정 2023-03-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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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오늘(17일)의 키워드 먼저 보시죠. < "은행 파산, 남 일이 아냐" 내 은행은 안전할까?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소식에 전 세계 금융권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40년 역사 미국 내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 무너지는데, 채 이틀도 걸리지 않았거든요. 여기에 어제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주가가 폭락했다는 소식까지, 이러다 '은행 파산'이 우리나라에서도 혹시? 하는 걱정도 하게 되죠. 그래서 준비한 오늘 머니클라스, 내가 거래하는 은행이 과연 안전한지, 믿고 맡겨도 되는지 아는 방법. 전문가와 함께 꼼꼼히 알아보겠습니다. 부자되는 개념 쏙쏙 알려주는 손희애 금융 크리에이터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소식을 보면서 괜히 분위기가 더 우리나라 은행은 이런 좀 의문점이 들기도 해요. 일단 실제로 상황이 어떤가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원인, 가파른 금리인상이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그렇다면 국내 은행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거 아니냐,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는데요. 일단은 금융당국은 그 정도는 아니다.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 원인 그리고 그 근거로는 실리콘밸리은행은 늘어난 예금을 채권이나 주택 저당증권에 투자를 해서 채권 가격이 떨어져서 큰 타격을 입은 케이스지만 우리의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늘어난 예금이 생기면 대출에 이걸 활용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상당히 적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는 건데요. 실제로 데이터를 봐도 우리가 은행들이 안전하지 않다라고 얘기하기에는 그 정도는 아니고 건전성 또한 괜찮다라고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만 문제는 시중은행이 아니라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등은 좀 우려가 된다라는 부분인데요. 이런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서 자금을 모은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나 금리인상에 예민한 PF 일명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많이 해 놓은 상황인데요. 부동산 가격들이 점차 내려가고 있고 또 연체율도 많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다소 우려가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대출자금을 못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잖아요. 이때에는 반대로 또 고객들에게 예금자금을 내어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뱅크런이 일어날도 있는 거고요. 이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은 대응책을 마련을 하는 게 좋겠다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정리하면 미국처럼 우리나라 은행들 전체적으로 보면 건전성이 아직 괜찮은 편이다. 미국처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는 시중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은 조금은 조금 되짚어봐야 된다 이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기는 한데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내가 돈을 넣는 입장에서는 내 은행이 과연 괜찮은가를 알아보고 싶거든요. 성적표를 어디서 봐야 될 것 같은데 어디서 확인하나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내가 거래하고 있는 은행 그리고 내가 돈을 넣어놓은 은행이 튼튼한지 건전한 곳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재무건전성 지표를 활용해 볼 수가 있는데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BIS비율 그리고 고정이하 여신비율 그리고 ROA가 있는데요. 먼저 차례대로 BIS비율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정식 명칭인데요. 은행의 자기자본이 어느 정도 되는지 그 비율을 알아보는 겁니다.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얼마인지를 알아보고 이 비율을 책정해 놓는 건데요. 보통은 금융당국은 각 은행들이 이 BIS 비율이 8%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이 예를 들어 고객의 예금 100억을 가지고 우리가 대출을 실행할 때는 최고 금고에 8억 원은 유지가 되고 있어야 된다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소비자포털을 보면 우리가 지난 3분기에는 14.6%의 BIS비율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1년 뒤 22년도 3분기에는 12.8%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즉 하락을 했다. 우리가 자기 자본이 적어졌다라는 얘기니까 그만큼 위험성이 높아졌다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리고 그다음으로 우리가 건전성을 점처볼 수 있는 지표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입니다.]

[앵커]

고정이하여신비율.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이거는 말이 조금 어려운데요. 여기서 여신이라는 건 쉽게 얘기해서 은행의 대출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은행의 대출은 건전성이 높은 순서대로 5단계로 나눠볼 수가 있는데요. 왼쪽부터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그리고 추정손실 이렇게 다섯 단계인데 왼쪽이 건전한 쪽이고요. 오른쪽이 위험한 쪽입니다. 그래서 고정이하라고 했으니까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이 바로 이 고정이사여신비율의 해당이 되는 겁니다.]

[앵커]

말 그대로네요. 고정이하 쪽의 비율을 보는 거네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맞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3개월 이상 연체가 된 대출들 같은 경우가 고정이하여신비율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 비율, 이 지표가 8%를 넘어선다면 안전하지 않다, 위험하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은행이 회수가 의문이 들거나 잃어버릴 걸로 예상되는 그런 돈의 비율이 많아지면 안 되니까 쉽게 말하면 이런 거군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까 3개 있다고 했으니까 마지막 지표 ROA는 뭔가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발음이 굉장히 좋으신데요. 우리가 얼마나 은행이 건전한지, 건강한지 보기 위해서는 수익구조도 좀 살펴봐야 되잖아요. 이때 활용되는 게 바로 ROA인데요. 우리가 전체에서 지출비용들을 다 빼고 순이익 그러니까 한정된 자본을 가지고 이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거두고 있느냐. 이걸 평가할 수 있는 게 바로 ROA입니다. 그래서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의 비율을 살펴보는 건데요. 그러니까 이 수치가 좋다면 자산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순이익을 잘 거둬들였다라고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겁니다. 보통은 이 지표가 양수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수익을 굉장히 잘 거둬들여지고 있구나라고 보고요. 마이너스라면 이 회사, 이 은행이 적자를 보고 있구나라고 평가가 됩니다. 그리고 은행들이 만약에 3분기 이상 적자를 거뒀다. 이 지표가 마이너스다라고 한다면 아, 내가 지금 돈을 투자하고 있는 이 은행이 경영상으로 문제가 있는 곳이구나 이렇게 추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또 오늘 하나 배워갑니다. BIS 자기자본비율 그리고 고정이하여신비율 그리고 ROA까지 세 가지를 확인해 봤는데 그럼 이걸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여러 곳이 있습니다.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이나 저축은행중앙회 등에서 여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우리는 금융소비자 포털에서 확인을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금융회사를 클릭해 주시고 들어가주시면 각 금융회사의 핵심 경영지표를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우리는 저축은행을 예시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들어가시면 ROA나 BIS 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등 제가 오늘 설명드린 모든 지표를 여기에서 쭉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차례로 나와 있네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맞습니다. 현재 지표가 22년도 4분기의 지표가 아직 공개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22년도 3분기까지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곧 4분기의 지표가 공개가 될 거니까 그때는 우리가 한 번 더 확인을 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똑똑한 금융소비자가 될 수 있는 그런 정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내 은행 건전성에 대해서 과도하게 불안감을 갖는 것도 물론 옳지 않은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걸 좀 짚고 가겠습니다. 은행이 갑자기 망해도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그걸 예금자 보호 한도라고 하죠. 5000만 원까지라고 알고 있는데 내가 넣는 돈이 5000만 원인지 정확히 사실 모르겠거든요. 설명 좀 해 주세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5000만 원이라는 숫자는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 5000만 원은 우리가 예금을 넣은 곳에서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보호받을 수 있는 한도인 거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거는 각 금융회사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각 은행별로 적용받는 한도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똑같이 1억 원의 예금을 넣는다고 하더라도 같은 은행에 다른 지점으로만 지점만 나누어서 예금을 했을 때에는 최대 5000만 원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지만 은행 자체를 나눠서 A은행 5000만 원, B은행 5000만 원 나눠서 저축을 한다면 최대 1억 원까지 보호를 받으실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들이 건전성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 이런 소문이 들려오면 각 은행별로 5000만 원, 그러니까 우리가 보호받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저축을 하신다거나 투자를 하시는 게 좋은 방향성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앵커]

분산 가입을 해라.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맞습니다. 그런데 예금자보호한도 5000만 원이 너무 적다. 물가나 이런 경제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다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습니다.]

[앵커]

맞아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그래서 5000만 원에서 1억으로 올려야 된다라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특히나 최근에 SVB 파산사태가 일어나면서 그 필요성이 더 대두되고 있습니다. 외국이랑 비교해 봐도 그 금액이 굉장히 적은 편인데요. 예를 들어서 미국은 예금자보호가 최대 3억 2800만 원, 영국은 1억 3400만 원, 일본은 9800만 원인데요. 심지어 중국도 9500만 원까지 보호를 해 주는데 우리는 3월 16일 환율 기준 5000만 원까지만 보호를 해 줍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너무 적으니까 앞으로 올려야 된다는 목소리가 실제로 이 관련 법안이 발의9가 돼 있는 상황이고요. 예금보험공사가 8월까지 관련해서 방안을 마련한다고 하니까 조금 더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호한도를 늘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머리클라스 손희애 금융크리에이터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손희애/금융 크리에이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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