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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포 못 견딘 대리점주 자살…주류업계 '밀어내기' 현실은

입력 2013-05-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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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물량 밀어내기 횡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주류업체의 한 대리점 업주가 본사의 밀어내기 압박을 견디기 힘들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의 창고에서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45살 이모씨. 밀어내기 압박과 빚독촉에 시달렸다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가족 : 그렇게 본사 욕을 하더라구요, 울면서. 얼마나 억울하면 가슴을 치면서…]

하지만 해당 업체는 대리점이 주문한 만큼 제품을 내려 보냈다고 해명합니다.

[본사관계자 : (먼저) 돈을 안 주시면 물건을 안 보내드리는 시스템이거든요.]

다른 곳은 사정이 어떨까.

[주류업 대리점주 : (물량이) 할당을 해서 내려오는 거죠. 그 만큼을 못 채웠을 때는 그 외에 뭐가(본사 압박) 있겠죠.]

대리점주들은 근본적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씨처럼 탁주와 약주 등 제한된 주류만을 다룰 수 있는 특정 주류 대리업자들은 제조업체로부터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꾸준히 팔리는 맥주와 소주는 취급할 수 없다 보니 본사 지시에 을의 입장이 된다는 겁니다.

판촉을 위해 사원을 더 뽑으라는 강요도 받습니다.

[임성현/민속주 대리점주 : 본사에서는 인원을 자꾸 늘리라고 하니깐 우리는 힘들죠.]

자본력이 있는 대리점이 시장을 잠식하기도 합니다.

[주류 대리점 직원 : 무한경쟁을 시킨다는거 아니에요. 큰 덩치하고 작은덩치하고 싸우면…그래서 이 문제가 발생이 된거에요.]

열악한 영업 환경 속에서 주류 대리점의 시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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