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태국에는 쌍방울의 금고지기라고 할 수 있는 김 모 이사가 체포돼 있는데요. JTBC가 취재해보니, 김성태 전 회장 측근들은 "김 이사가 총대를 메고 성태 형은 모르는 걸로 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국 송환을 원했던 김 이사가 김 전 회장 측 압박에 태국에 남기로 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김성태 전 회장의 매제이자 쌍방울 재무 담당자였던 김모 이사가 태국 파타야에서 체포된 건 지난해 12월.
김 전 회장과 함께 귀국하기로 했다가, 돌연 태국에 남겠다며 현지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 : {김 이사 귀국 안 하는 거 혹시 말씀 나누셨나요?} 그건 제가 모르죠. {매제분은 왜 귀국 안 하시는 거예요?} 그건 그쪽 사정이죠.]
김 전 회장은 4천억 넘는 횡령·배임 의혹에 대해선 "김 이사가 알고 자신은 모른다"며 부인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검찰은 김 이사가 남게 된 배경엔 김 전 회장 측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김 전 회장 최측근은 취재진에게 "김 이사가 버틸 만큼 버티겠단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이 지난해 이미 이런 계획을 세운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김 이사 측근이 취재진에게 '김 이사가 총대를 메고 김성태 전 회장은 자금에 대해선 몰랐던 것으로 한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재명 대표 관련 진술을 하는 대신 형량을 줄일 계획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김 이사 귀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쌍방울 전 부사장 한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단 방침입니다.
한씨는 김 전 회장 등 쌍방울 대주주들이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도록 복잡한 재무 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