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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보수도 진보 후보도…'문재인 대세론' 집중포화

입력 2017-03-23 18:42 수정 2017-03-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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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 당 대선 후보들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집중 공격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수 후보, 진보 후보 가릴 것 없이 그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오늘(23일) 여당 발제에서 문재인 때리기에 나선 대선주자들의 복잡한 속내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세론은 점점 굳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판세에 큰 변화가 없죠. 지금 대선이 47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대세론이 허물어지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역대 대선을 봐도 그랬습니다. 대선을 50일쯤 남겨놨을 때 판세가 거의 그대로 이어졌죠. 2007년 대선 당시, 이맘때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2012년 대선 때도 박근혜 후보가 상당히 앞서 있었죠.

이런 추세라면, 문재인 대세론은 갈수록 더 굳건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후발 주자 입장에선 정말 속이 타겠죠. 그래서 보수 후보, 진보 후보 가릴 것 없이 전략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승전문', 문재인 전 대표부터 때리고 보자는 식이죠.

특히 민주당의 후발 주자들이 공격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페이스북에 '문 후보가 타인을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한다'고 적었죠. 그래서 당이 발칵 뒤집혔는데요.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어제) : 적폐 세력에 대해서 손잡는다,라고 하는 일관된 미움과 분노에 기반 해서 끊임없이 정치적 야합으로 호도하고 있는 이 공격, 이 공격은 부당합니다. 좀 더 생산적인 정책 토론을 하자는 제안, 그것이 간밤의 저의 글이었다는 말씀 올립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아들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어제) : (문재인 후보의 아들 채용 문제 관련한 주장은 네거티브일까요?) 검증 과정에서 국민들과 언론들. 곳곳에서 드는 의문에 대해서 그것을 다 네거티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의문과 문제 제기를 할지라도 거기에 답을 해야 할 의무는 후보에게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재명 시장도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문 전 대표를 향해 "어떤 지적도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인 가부장의 모습이다. 참 답답한 후보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이 시장은 또 '기득권 대연정'이란 프레임으로 공세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이재명/성남시장 (어제) : 문재인 후보님은 예를 들면 재벌들이나 기득권자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계속 태도는 그쪽에 편향적이었던 건 분명하고 당적만 사실 자유한국당 이런 쪽이 아니지 실제로는 그쪽 계 인사들이 다 주변을 포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가운데 경선 현장투표 결과가 유출되는 사고도 터졌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파일인데요, 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결과가 담겨있습니다. 당 선관위는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에선 "문재인 캠프에서 흘린 것 아니냐"며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세론'에 균열을 내려는 전략은 사실 야권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가세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 (어제) :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대형 사고가 나기 전에… (그렇죠, 전조들이 쫙 있는 거요.) 수많은 사고와 징후가 존재한다는 건데 지금 문재인 후보 캠프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지 않습니까? 부적절한 인사들이 모여드는 것은 그것은 좀 위험한 일이다, 이런 말씀 드립니다.]

보수 진영도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 후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죠. 특히 지금 보수 진영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지사, 상당히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어제) : 문재인 후보가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했던 그 노무현 정부는 뇌물로 시작을 해서 뇌물로 끝난 정권입니다. 그런 정부에 핵심의 2인자였던 사람이 적폐 청산을 주장할 수가 있습니까.]

이렇게 공격이 쏟아지고 있지만, 문 전 대표는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세론이 굳어가고 있는 마당에, 굳이 맞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특히 같은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선, "우리는 한 팀"이라며 다독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지금은 경쟁하는 도중에 있고요. 그리고 또 이제 경쟁하다 보면 때로는 서운한 점이 생기기도 하고 또 그런 서운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하고 그런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끝나고 나면 우리가 다시 한 팀으로 똘똘 뭉칠 테니 염려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오른쪽이건 왼쪽이건, 빨갛던 파랗던
여기서 바라보면 모두 똑같아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욕망의 진흙탕

자우림의 '스노우 드롭(snowdrop)'입니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대선판이 심히 걱정됩니다. 누가 더 독하게 싸우느냐, 국민들이 이걸 보는 건 아니죠. '정쟁' 말고, '정책'을 선보이시길 바랍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대선주자들, '문재인 대세론' 집중 포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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