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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부탁해요" 등하교도우미 찾는 엄마 증가

입력 2012-09-24 13:43

이같은 추세 반영…경기교육청 등 '보행 도우미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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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추세 반영…경기교육청 등 '보행 도우미제' 운영

"유치원 하교 시 어린이집까지만 바래다줄 분이 필요한데 어떻게 구해야 하나요? (ID:jjXXXXXX)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 온 자녀의 등·하교 도우미를 찾는 한 학부모의 글이다.

어린이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흉흉해진 사회 분위기 탓에 이같이 자녀의 등·하굣길만이라도 함께할 '등하교 도우미'를 찾는 엄마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24일 이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batXXXX'라는 ID를 쓰는 한 네티즌은 "등하교 도우미 써보신 분 계신가요? 아침·저녁에만 2시간 쓰고 싶은데 나눠서 쓸 수도 있을까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기 때문에 딱히 필요가 없거든요"라고 문의했다.

'hapkidoXXXX' ID의 네티즌은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아이 하교 시 학원에 보내주실 분 필요합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ID 'reqXXXXXX'는 "동선은 등교 시 703동 자택→진관초교, 하교시 진관초교→801동 어린이집입니다. 편도 20분정도 소요되리라 생각합니다"라며 등하교 도우미를 구했다.

'둘째를 임신한 직장맘('직장인 엄마'의 줄임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내년 1월이 예정일이라 2월부터는 어린이집에 첫째 아이를 등하교 시켜줄 알바를 뽑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게시판에는 등하교 도우미를 찾는 글 뿐만 아니라 자원하는 글도 올라와 도우미를 찾는 엄마들에 의해 자체 계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시급은 6천원∼8천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ID '@hsXXXX'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동생 등하교 도우미 고용하는데 하루에 8천원이란 말이지"라는 글을 올렸고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등하교 도우미? 해볼까? 세상이 이러니 이런거도 하는거구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경기도 수원의 서호초등학교 등 도내 30개 초교에서 희망 학생 4천69명을 대상으로 '보행 도우미제'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모두 140명의 '실버(노년층)' 도우미가 학생들의 등하교길 3시간을 책임지고 잇는데 시흥 소래초교의 경우 651명, 승지초교의 경우 403명의 학생이 요청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통사고 등이 걱정했다면 최근에는 범죄 우려 때문에 도우미를 찾는 것 같다"며 "맞벌이 가정의 자녀도 안전히 등하교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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