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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 대신 '회장'…"전국구 되자"던 MZ 조폭 무더기 검거

입력 2023-09-19 10:20 수정 2023-09-19 14:21

지역 초월 '전국회'…난동부리며 세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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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초월 '전국회'…난동부리며 세력 과시

[기자]

전국 각지에서 모여 또래 모임을 조직한 이른바 'MZ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국구가 되자며 세력을 불려 나갔는데, 정작 모여서는 자신들끼리 싸우거나 지나가는 시민을 괴롭혔습니다.

흰옷 입은 남성이 휘두른 소주병이 검은 옷 입은 남성 머리에 맞아 산산조각이 납니다. 서로 주먹질을 하며 밀치는 사이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뒤엉킵니다. 전국 21개 폭력 조직에서 모인 2002년생 조직 폭력배들입니다. 이들은 상대파 조직원을 폭행하는 것은 물론 상의 탈의 등으로 세를 과시해 왔습니다.

[전국 파이팅~ 전국 파이팅~]

[앵커]

자세히 보면 윗도리를 벗고 "전국 파이팅", 그러니까 전국구 폭력조직이 되자 라고 외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존 지역 계파를 초월했다는 의미로 '전국회' 라는 이름도 붙였습니다. 그런데 앞서 싸우는 모습 보셨죠. '전국구 폭력배가 되자'며 모여 첫 술자리를 가졌는데 한 시간 만에 싸움이 난 겁니다. 싸움이 어떻게 일어난 건지 들어보시죠.

[김경환/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인사를 안 한다는 이유로 '후배가 건방지다, 왜 인사 안하냐' 그러니까 '얘는 내 후배지 네 후배가 아니지 않냐' 해서 그게 말다툼이 돼서···]

[앵커]

그런데 이들 결국 경찰에 붙잡히면서 '전국구가 되자'던 꿈은 없던 일이 됐는데, 이 MZ 조폭들의 실체가 어떻게 드러난 겁니까?

[기자]

경찰에 덜미가 잡힌 건 한 폭행 사건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충남 논산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을 감금하고 폭행했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수익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출동한 모습 보시죠.

[우리는 충남경찰청 강수대 형사들이고 너희들 상대로 압수영장이 나왔으니까 일단 앉아있어.]

이렇게 체포한 조직원들 휴대전화에서 '전국회' 관련 영상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한 경찰이 2002년생 조폭 34명 등 66명을 붙잡고 8명을 구속했습니다.

지금 경찰에 붙잡힌 뒤 찍힌 사진인데요. 뒤돌아선 모습을 보면 등은 물론 몸 전체에 험악하게 문신이 새겨져 있는데요, 이들은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모임을 갖거나 술을 마실 때 상의를 벗고 문신을 보여주는 행동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기자]

2002년생이 주축이 됐다고 했는데 21살밖에 안 된 거잖아요. 그런데 기존 폭력조직과 다른 차별점을 뒀다고요?

[기자]

보통 조직폭력배에선 '두목'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잖아요. 그런데 이 조직은 '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이 모임을 조직한 회장이 안양 지역 MZ 조직원이었는데 결국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도박장 운영,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보복 폭행 등 혐의로 검거됐는데요, 22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왔습니다.

[앵커]

우리가 'MZ 조폭'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결국은 다양한 나쁜 짓을 저지르고 다닌 범죄자들입니다. 전국구가 되자! 했는데 전국 구치소로 가게 됐네요. 경찰이 앞으로도 조직적인 폭력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폭 범죄 완전히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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