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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허진호 감독 "장동건, 옴므파탈 해보고 싶다고…"

입력 2012-05-25 19:27 수정 2012-05-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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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허진호 감독 "장동건, 옴므파탈 해보고 싶다고…"


허진호 감독이 칸에서 소개된 중국영화 '위험한 관계'에 톱스타 장동건을 캐스팅하게 된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허진호 감독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제65회 칸국제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 해변 부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동건의 캐스팅 과정을 묻는 질문에, "장동건이 옴므파탈(나쁜 남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위험한 관계'는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가 정숙한 한 여인을 유혹하자고 모의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파멸을 다룬 작품. 18세기 말 프랑스 작가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로 그동안 여러차례 영화로 리메이크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3년 배용준·전도연 주연의 '스캔들: 남녀상열지사'로 만들어진 바 있다.

허진호 감독은 이 이야기를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다시 만들었다. 장동건과 중국의 미녀배우 장쯔이·장바이즈를 캐스팅해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허진호 감독은 "장동건이 당시에 '마이웨이' 개봉을 앞둔 상태였다. 변신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옴므파탈 연기가 해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영화에서 정직한 캐릭터를 많이 했고 평소에도 올바른 사람인데 이번엔 중국 대사를 모두 외워오는 열정으로 변신을 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 같이 참석한 장바이즈도 장동건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바이즈는 "2005년에 장동건과 '무극'을 함께 찍고 칸에도 같이 온적이 있다. 7년만에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뒤에 만난 장동건은 더 성숙하고 차분하고 신비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위험한 관계'는 24일 칸 크로제 극장에서 내외신에 공개됐다. 1000석 규모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능글능글하고 바람둥이같은 장동건의 연기에 호감을 드러냈다. 엔딩 크레딧까지 자리를 뜨는 관객 없이 박수갈채가 터졌다는 후문이다. 국내 개봉 일정은 미정이다.

칸(프랑스)=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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