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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춧가루까지 '짝퉁' 판치네…'절대미각'에 딱 걸렸다

입력 2012-06-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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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곳곳에 가짜, 짝퉁이 넘쳐나는데 이제는 가짜 후춧가루까지 등장했습니다. 진짜와 너무 비슷해서 전문가조차 구별이 어려운데, 한 소비자의 예민한 미각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식품 회사의 상표가 붙은 후춧가루입니다.

얼핏봐선 같은 제품으로 보이는데 왼쪽이 진짜, 오른쪽은 가짜입니다.

앞뒷면 할 것 없이 포장과 문구가 거의 똑같습니다.

가짜 상품 겉면에는 원산지와 칼로리 등 오히려 더 자세한 상품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48살 이모씨는 경기도의 한 비닐하우스형 공장에서 가짜 후춧가루를 만들었습니다.

질 좋은 말레이시아산 후추만 쓰는 진품과 달리 가짜엔 베트남산 후추 90%에 옥수수가루 10%를 섞었습니다.

[이진학/서울 동대문경찰서 지능팀장 : (진품 식품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후추를 가짜로 만들어 팔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5년 동안 가짜 후춧가루 8억원 어치를 경기도 일대에 유통시킨 혐의로 이씨를 구속했습니다.

그럼 진짜와 가짜는 어떻게 구분할까.

질감은 비슷하고, 진품에 비해 가짜는 색깔이 약간 엷지만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에 풀어보니 가짜 후춧가루가 좀 더 빨리 가라앉고 저었을 때 미세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해장국 등에 섞일 때 가짜를 찾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가짜 후춧가루는 한 소비자의 비범한 미각 덕분에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이모씨/피의자 : 반품 요청이 저한테 안 오고 본사에 들어갔습니다. 질이 안 좋다고. 예전 맛이 안 난다고… 그렇게 얘기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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