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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전엔 파병, 오늘은 호치민 헌화…달라진 국익외교

입력 2013-09-0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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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박근혜 대통령은 월맹의 지도자였던 호치민 전 주석의 묘소를 찾아 헌화도 했습니다. 베트남전 파병을 결정했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버지 적의 무덤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는 세월따라 국익따라 바뀌는 외교 이야기, 베트남 현지에서 남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숙연한 표정으로 묘역에 들어섭니다.

고 호치민 전 주석이 1945년 독립을 선포했던 바딘 광장입니다.

헌화를 하고 호 전 주석의 시신이 영구보존돼있는 묘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박 대통령은 바쁜 일정 중 짬을 내 호 전 주석이 생전에 머물렀던 공간도 둘러봤습니다.

이렇게 예우를 다 하는 건 베트남 국민이 호 전 주석을 국부로 추앙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베트남전쟁 때 월남을 돕기 위해 국군을 파병했던 1960~1970년대, 월맹을 세운 호치민은 우리 나라에게 적성국 지도자였습니다.

그 당시 파병을 결정한 이가 다름 아닌 박 대통령의 아버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특히 박 전 대통령은 1966년 참전국 지도자 중 가장 먼저 베트남을 전선을 찾아 잘 싸우라고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47년 세월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딸이 나란히 베트남을 찾았지만, 호치민 주석과 사회주의국가 베트남을 바라보는 시각은 하늘과 땅 차이인 셈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 베트남 국민들께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깜언. (감사합니다.)]

1964년 베트남전 파병은 미국으로부터 경제원조를 받기 위한 국익외교였습니다.

2013년, 우리 대통령이 호치민 무덤에 꽃을 바치는 것도 자원부국 베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세일즈 외교입니다.

총성없는 전쟁터 외교무대에는 영원한 적이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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