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국회에서 3자 회동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양쪽은 서로 할 말만 한 채 합의를 이룬 것은 없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꽉 막힌 정국을 풀어줄지 기대를 모았던 3자회동. 예정시간보다 20분을 넘겨 한시간 20분 동안 진행됐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내놓은게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한길/민주당 대표 : 할 말을 다했습니다.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 회복을 기대하는 건 무망하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민주당은 우선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와 관련 황교안 법무장관 등의 문책을 주장했습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자 처벌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국정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민주당측은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국정원 사건은 지난 정부에서 일어난 일로, 이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 무리라고 대답했습니다.
국정원 수사권을 없애자는 민주당의 개혁안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여상규/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 : 수사권 역시 (대공방첩을 위한) 국정원의 활동을 유효하게 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대통령께서 말했습니다.]
청와대와 야당이 예상대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정국은 더 꼬이고 국회 정상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