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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중국 '금한령' 6개월…인천항의 눈물

입력 2017-09-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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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지 6개월째입니다. 인천항 여객터미널에도 중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터미널 안팎의 상점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수도권 주요 입국 경로인 인천항 국제여객 터미널입니다.

30분 전쯤 중국 단둥에서 출발한 국제 여객선이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중국 내 한국 단체 관광이 금지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인천항 주변의 모습은 어떤지 지금부터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두 곳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은 중국 대련과 청도 등을 오가는 10개 노선입니다.

오전 9시 인천항에 도착한 여객선 탑승객은 260여명으로 정원의 1/3밖에 채우지 못하고 들어왔습니다.

지난달 제1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을 드나든 여행객은 3만 1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줄었습니다.

터미널 입구엔 가족 단위 여행객만 오갈 뿐, 깃발이나 팻말을 들고 단체 관광객을 인솔하던 여행사 가이드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관광버스 수십 대가 드나들던 주차장엔 앞유리에 안내판도 붙어있지 않은 버스들만 세워져 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 : (3월 전에는 어땠어요?) 꽉 찼었어요. 바깥에도 세워놓기도 하고… 그래도 20~30대 이상씩은 있었죠.]

터미널 내 매장들은 여행객 급감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점 업체 : 죽을 맛이죠. 한번 버텨보는 거예요. 팍 준 게 아니라 아예 없죠. 단체(관광객)들 없잖아. 계속 이렇게 가면 문 닫아야죠.]

다음 달 초 중국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상인들은 기대를 접었습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점 업체 : (중추절 앞두고 기대는?) 아뇨. 없어요. 물건도 안 들여놨잖아요. 그게 다 재고로 남을 건데 그거 해서 뭐하나 싶어서… 사람이 없는데 누가 와서 사요.]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5년째 영업 중이던 식당은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해 결국 이달 말 영업 중단을 결심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수차례 식당 운영 사업자 공고를 냈지만 아직 입찰에 나선 업체도 없습니다.

출국 직전 선물을 사려는 단체 관광객들로 붐비던 면세점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이곳은 인천항 내부에 위치한 면세점입니다. 이렇게 입구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고요.

옆에는 화장품들이 추가할인을 알리는 팻말과 함께 전시돼 있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올 3월 전까지만 해도 100여명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곳인데요. 지금은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텅 빈 상황입니다.

[인천항 면세점 관계자 : (매출이) 반 토막이 아니라 전혀 없어요. 우리도 언제까지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터미널 인근 상권은 상황이 더 심각해 중국 단체 관광객이 찾던 화장품 매장 10여 곳 중 절반 가량이 지난 6개월 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인천항 여객터미널 인근 상점 : 우리도 닫아요. 이달 말까지만 해 장사 안돼서…관광객 일절 없어요.]

인천항만공사가 해외 관광객 확보를 위해 일본, 홍콩 등지의 크루즈 여객선 마케팅에 나서는 등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인근 상인들은 하루하루 존폐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금한령 시행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사드 추가 배치 등으로 중국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곳 인천항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영상취재 : 변경태, 영상편집 :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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