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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반기문 내일 귀국…본격 불붙은 '대선 레이스'

입력 2017-01-11 17:57 수정 2017-01-11 19:14

민주당 '대선 경선 룰' 논의 작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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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룰' 논의 작업 착수

[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내일(12일) 귀국합니다. 사실상 조기 대선 체제에 돌입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죠. 보수 진영은 반 전 총장의 영입에 관심이 많지만, 야권에선 검증의 칼을 갈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반 전 총장 귀국을 앞둔 정치권의 분주한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그가 돌아옵니다. 바로 내일입니다. 사실상 대선 후보로서의 첫 발을 떼는 겁니다. 탄핵 심판 결과와 상관 없이, 대선 경쟁에 불이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 전 총장은 적진의 한 가운데, 둥지를 틀었습니다. 마포에 캠프를 열었습니다. 여기 보시면,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 탱크와 불과 500m 거리에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싱크 탱크와는 벽을 맞대고 있는 위치입니다. 어떻게 보면, 마포 지역이 대선 후보들의 전초 기지가 된 셈입니다.

반 전 총장은 이렇게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대변인이 오늘 첫 브리핑을 했습니다. "설 연휴 전까지는 정치권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민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도운 대변인/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 가급적 수행원도 줄이고 의전도 줄여서 아마 놀랄 정도로 이렇게 단출하게 다니는 모습 아마 보시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정치적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 그런 거는 전혀 지금 고려할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설날 때까지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정치권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민주당과 정의당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정치 세력들이 반 전 총장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죠.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하는 '뉴DJP 연합'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마냥 꽃가마를 탈 순 없을 겁니다. 산적한 과제가 너무 많습니다. 첫번째 시험은 '외교' 영역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위안부 합의와 사드 문제로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연일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죠. 반 전 총장이 외교 전문가를 자처하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놔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특히 위안부 합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나타낸 적이 있습니다. "올바른 용단"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치켜세웠다가 홍역을 치르기도 했죠. 야당은 두고두고 문제 삼을 태세입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지난 9일) :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도 묻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서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이 한일 위안부 협의를 칭송한 바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즉각 해명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런저런 비리 의혹도 풀어야 합니다. 반 전 총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또 오늘은 뉴욕 검찰이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를 뇌물 혐의로 기소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두 사람은 경남기업 건물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료에게 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억원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2015년에 저희 JTBC가 단독 보도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보도 당시에 반 전 총장의 이름도 여러 번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귀국을 하루 앞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 반 전 총장 측은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도운 대변인/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 박연차씨 관련된 의혹은 이미 밝혔지만 그거는 전혀 사실과 다른, 사실이 아닙니다. 반 총장님도 오시면 육성으로 분명하게 밝힐 겁니다. (동생 반기상씨랑 조카 박주현씨가 기소가 되어있는 상태인데요.) 아마 2015년쯤에도 국내 언론에 보도됐던 것 같고 또 그때 아마 비슷한 입장을 밝히신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앞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대선 경선의 룰을 정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반 전 총장이 자리 잡기도 전에, 대선 분위기를 선도하겠다는 겁니다. 오늘 후보 대리인들이 처음으로 경선 룰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좀 시끄럽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어떤 룰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릅니다. "당이 작성한 개헌 문건이 문 전 대표에게 편향됐다"고 주장하면서, 지도부의 중립성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선 룰 논의에도 불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원순/서울시장 (어제) : (문건을 작성한) 해당기관이 경선 룰에 대한 연구까지 하고 있는 이런 기관입니다. 앞으로의 공정한 경선에 대한 담보까지도 우려하게 만드는 이런 상황입니다. 이런 패권주의적, 이런 당의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저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얼마나 널 기다렸는데
왜 이제야 나에게 온 건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데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

김형중의 '얼마나 널'입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내일 귀국합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두 가지 부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반 전 총장을 통해서 정권 재창출을 시도하려는 보수 세력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쪽, 그러니까 야권에선, 혹독한 검증의 칼을 갈면서 반 전 총장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반 전 총장 앞에 꽃길은 없습니다. 내일부턴 험난한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반기문 내일 귀국…불붙은 대선 레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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