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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이력에 "플러그 뽑기"…눈에 안띄는 자리는 더 황당

입력 2022-11-11 20:12 수정 2022-11-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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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임이사처럼 눈에 덜 띄는 자리에는 더 황당한 낙하산 인사들이 임명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마치 공천 신청서 같은 자기소개서를 낸 인사를 또,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산업 관련 활동으로 "안 쓰는 플러그 뽑기"를 했다고 쓴 인사를 뽑았습니다.

계속해서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두 달 전 한국전력 비상임이사가 된 김모씨의 자기소개서입니다.

공직생활을 통해 정치의 꿈을 꾸기 시작했지만 당시의 자신은 정치 애송이였다고 적었습니다.

시의원 당선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는데, 마치 또 다른 선거에 공천받기 위해 낸 지원서 같은 느낌입니다.

전력산업에 대한 경험이나 포부는 없습니다.

직무수행 계획서에는 한전 홈페이지의 업무소개 글을 그대로 옮겨적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한국수력원자력 비상임이사 고모씨의 지원서입니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고씨 역시 전력이나 원자력 관련 경력은 없습니다.

전력산업 관련 활동으론 자신의 숙박업소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고 쓰지않는 전기 콘센트를 뽑은 일을 꼽았습니다.

고씨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자 선임 9일만에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우/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관련 경험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분을 기업의 사외이사로 앉힌다는 것은 국가 공공기관 혁신을 꾀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말이 말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너지공기업의 비상임이사는 연간 3천만원의 적지 않은 지원금을 받으며 이사회에서 에너지산업의 정책과 방향을 정합니다.

이런 중요한 자리가 더 이상 정치권 입김에 좌우되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료제공 : 민주당 김정호 산자중기위 위원·민주당 정일영 산자중기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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