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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최순실, '국정교과서' 대응 논리도 다듬었다"

입력 2017-01-11 19:01 수정 2017-02-01 13:14

"최순실, 국정교과서에도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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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교과서에도 관여"

[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보좌진 체계가 완비되기 전까지만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는 못했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 임기 후반 역사 국정교과서 대응 논리를 만드는데도 관여했단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말이 사실과는 다른 게 되겠죠.

청와대 발제에서 특검 수사 상황과 최 씨의 국정개입 문제를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 대선 1차 TV 토론 (2012년 12월 4일) - ROUND 1 >

[이정희/통진당 대통령 후보 : 당선된 뒤에 측근비리, 친인척 비리 드러나면 그에 대한 책임지고 '대통령직 즉각 사퇴' 약속하시겠습니까?]

[박근혜/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 대통령직을 툭하면 사퇴한다, 그런 것은 저는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그거(6억원)는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식도 없고 또 아무 그런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나중에 그것은 다 사회에 환원을 할 것입니다.]

+++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이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했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토론에서 세게 맞붙었던 일, 기억 하실겁니다.

1차 토론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을 증여세 문제도 따지지 않고 덥석 받았던 걸 따져 물었었죠.

코너에 몰린 박 대통령은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셔서 경황이 없었다', '언젠가는 사회에 반납하겠다'면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로부터 엿새가 흘렀습니다. 2차 토론에 나선 박 대통령은 변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비슷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듯이 '역공'에 나섭니다.

< 대선 2차 TV 토론 (2012년 12월 10일) - ROUND 2 >

[이정희/통진당 대통령 후보 : 서민들은 로또 3등 150만원만 당첨이 돼도 소득세 주민세 다 냅니다. 박근혜 후보는 당시 은마아파트 30채 값, 지금 시가로 300억원인데 받으면서 그 때 상속세든 증여세든 내셨습니까?]

[박근혜/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 지금 이제 이정희 후보께서 똑같은 질문을 이제 또 하고 계십니다. 저한테 질문하실게 별로… (지난번에 이 문제는 제가, 세금 냈는지는 안 여쭤봤습니다.) 예… (지금 새로운 질문입니다.)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답을 드렸고, 또 저는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키니까. 답은 이미 드렸는데 (아니요, 세금을 내셨는지를 여쭤보는 거예요.) 그건 어쨌든 과거의 일이고 지금 이정희 후보께서는 현실적인, 바로 앞에, 코앞에 닥친 일부터 답을 하시고 해결을 하셔야 될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끝까지 나가실 생각도 없으면서 27억을 받으시고 이게 그래서 국회에서 한참 논란이 됐던 먹튀법에 해당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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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 비서관이 갖고 있던 녹음파일에는 2차 토론을 앞두고 어떻게 이 후보를 다뤄야 할지,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전략을 제시하는 대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최 씨는 이 후보에게 대선 후보 국고보조금 '27억 원이나 먼저 토해 내라'고 맞받아치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신것처럼 박 대통령은 최 씨가 짜준 전략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참고로 정 전 비서관은 두 사람의 대화를 따로 녹음한 이유에 대해 "완벽하게 대화를 복기하기 위해서였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합니다. 애매모호한 두 사람의 화법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입니다.

박 대통령은 보좌진체계가 완비되기 전까지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대국민담화에서 시인했는데, TV토론에 코치를 해준 것 역시 그런 케이스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어제(10일), 눈여겨 볼 특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특검이 확보한 새로운 최 씨의 태블릿PC에는 2015년 10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가 발견됐습니다. 교육부가 역사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수석비서관회의 (2015년 10월 13일) :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우리가 하지를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최 씨가 갖고 있던 말씀자료는 최종본이 아니라 '중간 수정본'이었습니다. 최 씨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대응 논리를 다듬는데도 개입했단 정황이 처음 드러난겁니다.

[이규철/특별검사보 : (정호성 전 비서관은) 그 전날인 2015년 10월 12일 최순실에게 위 말씀자료 초안을 보내준 사실이 있고, 이를 수정한 것이 맞다고 진술하였으며 유난히 수정사항이 많아 특별히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또, 정부 출범 초기에 그치지 않고 임기 중·후반까지 최 씨의 연설문 '첨삭', '국정개입'이 계속됐을거란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헌재는 탄핵심판 첫 준비절차기일에 박 대통령이 최 씨로부터 정확히 언제까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만, 박 대통령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최순실, 국정교과서 대응 논리도 다듬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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