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지하는 법까지 만들었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저희가 집중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정규직 직원이 자신에게 몰래 가루 세제나 연필심을 먹여왔다고 다른 동료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면, 이런 일이 벌어진 곳은 우리 사회에 불합리한 일을 막는데에 애써야 할 국회 사무처였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국회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박성완 씨는 최근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성완/전 국회사무처 직원 : 제가 먹는 보충제 통에 이제 가루 세제를 몰래 첨가를 해서 섭취하게끔 했다.]
정규직 직원 A 씨가 자신의 보충제에 세제를 탔다고 동료에게 말했다는 겁니다.
"오늘도 성공", "주말이니 조금 더 넣었다"며 세제를 탔다는 걸 암시하는 메시지가 석 달간 10여 차례나 됐습니다.
"팁으로 연필 가루를 첨가했다"고도 합니다.
이에 국회에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경찰에 고발도 했습니다.
일단 경찰에선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한 상황.
그럼에도 박씨는 A씨가 먹였다고 말했을 당시 응급실까지 갔다며 재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박성완/전 국회사무처 직원 : (당시) 뇌수막염 판정을 받았고. 일주일 동안 치료를. (그런데도) 간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어요.]
또, 박씨가 병원을 다닐 무렵 A 씨는 "확실히 맛이 갔다"며 "효과가 있나 보다"고 동료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취재진에게 "허세로 한 말에 불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무공간에 연필이나 세제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A씨가 또 다른 동료를 괴롭힌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해당 동료를 괴롭힌 것에 대해선 A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