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책임을 추궁당하고 있는 건 일선 소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산소방서장은 책임질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족과 현장 대원을 언급하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소방 노조는 일선 지휘관이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책임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 출석한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이태원 참사 현장 투입 인력 상황을 설명하다 말을 멈춥니다.
눈가가 붉어졌습니다.
[최태영/서울소방재난본부장 :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켰던 우리 대원들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이 현실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함께 출석한 용산소방서장, 참사 희생자 유족에게 사과부터 했습니다.
현장 브리핑에서 손을 떨었던 최 서장은 오늘(11일)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 : 먼저 참사에서 희생당하신 유가족분들께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처 과정에서 생긴 문제는 자신이 책임지겠다고도 했습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 : 관할 소방서장으로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현재 최 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특수본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으레 호통과 질책이 나오게 마련인 행정감사장인데 오늘은 격려가 나왔습니다.
[김용호/서울시의원 : (대원들이) 큰 병원도 가셔야 되는데 동네 병원 가신 것 같더라고요.]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일선에만 책임을 묻는 상황에 항의 성명을 냈습니다.
'일선 지휘관 책임을 묻는 것은 소방관 7만명 전체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과 같다'고 항의했습니다.
또 "소방 대원에게 책임을 전가한 이상민 장관이야말로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