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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유실물 700여점…용산서로 옮겨 보관하기로

입력 2022-11-11 20:00 수정 2022-11-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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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말에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실물 센터인데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유실물은 약 700점입니다. 생존자들도 트라우마 때문에 방문을 꺼리는 걸로 추정됩니다. 이곳의 문은 닫지만 유실물은 용산경찰서로 옮겨, 장기간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짝을 잃은 신발들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뒤틀린 안경테도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생존자 어머니는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딸을 대신해 물건을 찾으러 왔습니다.

[생존자 어머니 : (당시 상황을) 생각하기 싫으니까 본인이 못 오는 거야, 여기를. 그래서 제가 대신 와서 이렇게…]

지난 열흘간 희생자 백여명의 유족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유실물센터 관계자 : (어떤 유족은) 너무 가슴이 아프니까 (병원에서) 유품을 그대로 받아서 태워버렸어요. 혹시 여기 하나 남은 줄 알고 왔다가 신발 한 짝 찾아가셨어요.]

혹시라도 유족의 마음이 바뀔지 몰라, 폐기요청된 물건까지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1070여점의 유류품 중 350여점이 반환됐지만 아직 700여점은 반환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 저녁 유실물 센터는 문을 닫습니다.

이후 남은 물건은 용산경찰서 문서고로 옮겨 따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참사현장에서 가까운 녹사평역 분향소도 내일(12일)까지만 운영됩니다.

마음이 무거워 분향소를 찾지 못했던 주변 직장인과 주민들은 분향소가 철수된다는 소식에 걸음을 서둘러 봅니다.

[엄은선/서울 이태원동 : 딸이 둘 있는데 그 또래들이거든요. 연장한다고 해서 '다행이다' 했는데 못 오겠더라고… 마음이 좀 그래서. (분향소를) 조금 더 놔뒀으면 좋겠는데…]

한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이태원역 추모공간은 당분간 유지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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