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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집·단골 가게까지 '신상공개'…도 넘는 친박단체

입력 2017-03-02 18:39 수정 2017-03-02 19:21

이정미 대행·박영수 특검 집 주소까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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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행·박영수 특검 집 주소까지 공개

[앵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을 앞두고 헌법재판소 재판관들과 특검팀에 대한 친박단체의 위협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박영수 특검 집 앞에 가서 야구 방망이를 들기도 했던 한 친박단체 대표는 이정미 재판관 집 주소를 버젓이 공개하기도 했죠. 혹시 모를 불상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사법당국의 대책이 필요해보이는데요.

오늘(2일) 국회 발제는 이 문제를 놓고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소개해드릴 내용이 박사모 같은 친박단체에 의해 행해지는 무분별한 개인 신상정보 공개 문제인데요. 제가 이런 내용을 다루면서 그분들의 신상을 낱낱이 공개한다면 저 역시도 같은 부류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철저히 모자이크로 가리겠습니다. 보시기에 좀 답답하시더라도 이해해주십시오.

자, 주로 박사모분들만 보는 한 인터넷방송에 어떤 군복을 입은 남성이 출연했더랬죠. 이름이 '무슨 아무개'라고 하던데요, 아무튼, "대단한 특종을 알려주겠다"면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거처를 공개합니다.

[장모 씨 (지난달 27일) : 대치동 ○○ 아파트에 이정미 재판관이 산다고 전 제보받았습니다. 역삼동 이런 데 가시면 안 된다고요. 대치동이에요, 대. 치. 동!]

한술 더 떠서 이정미 권한대행이 자주 가는 미용실, 마트의 위치도 줄줄이 얘기합니다.

[장모 씨 (지난달 27일) : (거기 미용실도 알아냈다면서요. 자주 가는.) 그 앞이라는 것 같데요 뭘. (자주 가는 마트도 알아냈다면서요.) ○○ 아파트 앞에 다 있어요. 그 앞에 다 있죠.]

이렇게 이정미 권한대행의 거처를 털어놓고선 별 뜻 아니었다는 듯 이렇게 수습합니다.

[장모 씨 (지난달 27일) : (이정미 재판관 집) 거기 몰려가지 마십시오. 가지 마세요. 남의 집을 왜갑니까? 시끄럽게 하지 마세요.]

다음 타깃은 박영수 특검입니다. 이 아무개 씨는 박영수 특검에 대해선 유독 집요함을 보이고 있는데요, 박 특검이 자주 가는 헬스클럽을 공개합니다.

[장모 씨 (지난달 27일) : ○호텔, 그 사우나에 자주 가신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여기서부터 다 털이… 많대요. 털이…거기 가시면 그거 많은 분이 그분이라 그러더라고요.]

자, 이 아무개 씨! 지난달에는 박영수 특검 집 주소를 공개하고 그 집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는데, 이렇게 야구 배트를 휘두르며 한바탕 위협을 합니다.

[장모 씨 (지난달 24일) : 이제는 말로 하면 안 됩니다. 이 XX들은 몽둥이맛을 봐야 합니다.]

마치 박영수 특검을 야구 배트로 어떻게 하겠다는 듯 들리죠. 그래놓고선 또 역시 자기 SNS엔 "이건 하나의 퍼포먼스에 불과했다"고 낄낄 거립니다.

저는 이 아무개 씨 SNS를 보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을 비판한 방송의 인터넷 주소를 그대로 링크해놓은 겁니다. 특검한테 몽둥이 맛을 보여주자고 할 정도면 이런 방송에 육두문자를 퍼부었을 법도 한데, 그냥 링크만 시켜놓은 거죠. 또 자신의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걸 캡쳐해서 이렇게 자랑스럽게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글쎄요, 자신의 이름이, 자신의 얼굴이 뉴스가 되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건 철저한 무관심 아니겠습니까.

본인은 퍼포먼스로, 혹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정보를 얻으면 꼭 사고 치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이라는 겁니다. 가령 어제 3.1절 친박집회에 자신의 왼손 새끼손가락을 자른 채 혈서를 쓰고 나왔던, 그러면서 "안중근 의사처럼 해보고 싶었다"던 그런 사람들 말이죠. 정말 심각합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집도 모자라 미용실까지…" 막 나가는 '아스팔트 친박들'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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