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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굴진지 붕괴 가속…사라져가는 치욕의 역사현장

입력 2013-10-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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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에는 2차대전 말기 일제가 만든 해안 동굴진지가 있습니다.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며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는데요. 빠르게 붕괴되고 있습니다.

제주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폭탄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곳곳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0년대 초. 일본군은 연합군에 맞서기 위해 15개 동굴진지를 만들었고 이 가운데 5곳이 최근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춘선/서귀포시 대정읍 : 여기 58년 동안 살았는데 어느 날 와서 보니 저렇게 와르르 무너져서 너무 아쉽습니다.]

송악산은 바다에서 수증기 마그마가 폭발하면서 형성된 응회환 구조로 파도와 비바람 등 외부 충격으로 침식되고 있습니다.

아직 온전한 송악산 진지 동굴 중 한곳입니다.

손으로 이렇게 뜯어내도 부서질정도로 지반이 약해 이곳도 언제 무너질지 모릅니다.

2008년 올레길이 조성되면서 붕괴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강순석/제주지질연구소장 : 관광객도 많이 다니고 일부 시설을 만들어 점차 (붕괴가) 가속화됐습니다.]

[윤봉택/서귀포시 문화재 담당 : 옹벽을 설치하면 전부 콘크리트 벽체가 돼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치욕의 현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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