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이 있는데도 세금을 안내고 호화 생활을 한 고액 체납자들에 대해서 국세청이 재산 추적에 나섰습니다. "아무것도 없다"더니 금고에선 현금다발 수억 원이 또, 벽장에선 명품과 보석이 쏟아졌습니다. 체납자 가운데는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도 있습니다.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양도세와 증여세를 안 낸 고액체납자 A씨의 집입니다.
휴지와 담요를 치우자 금고가 나옵니다.
[국세청 조사관 : 저 문만 열어주면 되는데, 금고에…]
[A씨 : 문 열어주면 뭐하려고.]
[국세청 조사관 : 할머니 (금고에) 아무것도 없다면서요.]
금고를 열자 5만 원짜리 지폐 다발이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가 가득합니다.
총 4억원입니다.
세금 수십억원을 안 낸 무역업자 B씨는 벽장에 명품 가방과 신발, 보석을 가득 숨겨놓았습니다.
[국세청 조사관 : 아, 이거 너무 많은데. 이거 싹 다 들어내야 할 거 같은데…]
수십억원의 로또 1등 당첨금 빼돌린 사람도 있습니다.
로또 당첨 전에 밀린 세금이 있었는데, 이걸 내기 싫어서 당첨금 일부를 가족 계좌로 보내고 나머지는 현금과 수표로 뽑았습니다.
[김동일/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복권 당첨금 수령 계좌를 압류하여 징수하고, 가족 계좌로 이체한 당첨금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재산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이처럼 호화생활을 하는 고액체납자 557명이 숨겨놓은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