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서귀포의 한 돼지농장이 폐기물 처리도 제대로 안 하고 땅속에 통째로 묻혔다는 의혹을 계속 보도해드렸습니다. 경찰이 땅을 팠습니다. 2천톤의 폐기물이 실제로 확인됐습니다. 농장주가 자신의 집 땅 속에 돼지분뇨 수십 톤을 묻은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굴착기 한 대가 땅을 파자마자 시커먼 흙이 쏟아지고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경찰 수사관들 사이로 한 남성이 보입니다.
2020년 돼지농장 폐업 직후 농장 전체를 땅속에 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농장주 강모 씨입니다.
JTBC 취재 결과,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집 근처 땅속에도 돼지분뇨를 묻었다고 인정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5시간 굴착조사를 해보니, 돼지분뇨가 섞인 흙이 약 20톤 나왔습니다.
앞서 농장 땅속에선 폐기물 2천톤이 나왔는데, 농장에서 약 800미터 떨어진 곳에 불법매립 현장이 더 있었던 겁니다.
두 곳 모두 지하수 오염에 취약한 지하수보전지구 2등급 근처입니다.
농장 직원은 강씨의 지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모 씨/농장 직원 : (농장주) 강OO 씨 집이 있는데 집 옆에 밭도 전부 다 똥으로… 집 마당으로 굴착기 들어가고. 한 70차는 묻었지.]
경찰은 농장주 강씨 등 3명을 폐기물 불법매립 혐의로 곧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파장이 커지자, 제주에서 폐업 신고를 한 돼지농장들을 상대로도 특별 기획수사 중입니다.
(VJ : 김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