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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꼬치 하나가 4200원…허기 달래려고 휴게소 들렀다가 '깜짝'

입력 2023-09-25 20:42 수정 2023-09-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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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에 안 오는 게 효도다', 코로나 한창일 때 명절조차 가족들 얼굴 보기 어려웠죠. 지난해는 거리두기는 풀렸지만 검사 받고 고향 가라, 마스크 꼭 써라, 이런 당부가 신경 쓰였고요. 올해 추석, 4년 만에 제대로 보낼 수 있습니다. 마스크도 없고 거리두기도 없죠. 연휴도 엿새나 됩니다. 이번 추석 4022만명이 이동할 것이다, 지난해보다 27% 늘어날 거라는 게 정부 예상입니다. 추석 당일인 금요일과 토요일 정체가 가장 심할 걸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부산 10시간 10분, 광주 8시간 55분, 강릉 6시간 50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휴게소 들릴 일도 많겠죠. 그런데 음식 가격 보고 놀라실 수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평균 11% 올라서 돈가스 한 그릇은 1만원을 넘고, 호두과자 한 봉지는 5천원 가까이 합니다.

김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입니다.

간식코너를 둘러보니 떡꼬치, 핫바, 회오리감자 같은 인기 메뉴가 대부분 4천원이 넘습니다.

허기를 달래려 가벼운 마음에 휴게소를 찾은 시민들은 가격을 보고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조익경/경북 구미시 : 처음엔 라면을 먹을까 해서 갔는데 너무 비싼 거예요. 분식 쪽을 들렀거든요. 두 가지를 샀는데 이것 또한 예전에 비해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강윤구/서울 삼전동 : 편의점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가지고 휴게소를 잘 안 들르게 돼요. 두 배 정도는 비싸진 거 같아요. 체감으로는.]

한국도로공사가 운영 중인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값이 2년간 11%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보다 훨씬 높습니다.

가장 많이 오른 건 떡꼬치와 핫도그로 둘 다 15% 넘게 올랐습니다.

돈가스는 2년전 8천원대였는데 15% 가까이 올라 이젠 만원 넘게 줘야 합니다.

우동과 호두과자도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나서 휴게소 음식값을 내리려 했지만 통하지 않은 겁니다.

당시 휴게소 음식값을 내리란 말을 듣지 않았던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은 국토부 감찰을 받고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도로공사는 밥값 인하 방안을 찾기 위해 TF를 만들었지만, 운영업체·입점업체의 수익 문제 등이 얽히면서 결국 흐지부지됐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의 수익을 줄일 게 아니라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줄여야 한단 지적도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등을 운영하는 도성회 자회사는(H&DE), 최근 3년 가운데 2년간 적자를 냈습니다.

그럼에도 도성회는 매년 꼬박꼬박 8억대의 배당금을 받아 갔습니다.

[제공 조오섭 의원실 유경준 의원실]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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