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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김정일 사망 직후 식량 백만톤 지원 결정

입력 2012-02-17 22:36 수정 2012-02-1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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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망치한이란 사자성어가 있지 않습니까?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로 북중관계를 보는 중국의 시각을 잘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표현이지요. 이래서인지 중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북한에 식량 100만톤과 원유 50만톤, 또 이것도 모자란지 비료 50만톤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의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은 지난해 12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최고지도부 회의를 열어 대규모 식량과 원유, 비료를 북한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북·중관계에 정통한 중국 소식통은 최근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 사망 직후 북한에 쌀 등 식량 100만톤과 원유 50만톤, 비료 50만톤을 무상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식량 50만톤과 선양의 원유 50만톤은 1월말 지원했고 나머지 식량 50만톤과 비료 50만톤은 상반기 중 제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이 보도한 양의 두 배가 넘습니다.

식량 100만톤은 북한의 한 해 곡물 생산량의 1/5을 넘는 양으로 부족분을 상당 부분 채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주민들의 생존에 최소한도로 필요한 곡물량은 한해 530만톤 정도 됩니다.

하지만 국제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곡물 생산량은 460만톤에 그쳤습니다.

최소 소요량 기준으론 70만톤, 권장 영양섭취 기준으론 190만톤이 모자랍니다.

[권태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 100만 톤이 간다면 북한의 금년도 식량 사정은 상당히 좋을 거라고 볼 수 있죠.]

원유 50만톤과 비료 50만톤도 산업시설을 돌리고 곡물 생산을 늘릴 수 있어 북한 경제를 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용승/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 : 식량이나 원유 이런 북한 체제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물자를 지원하는 건 중국의 입장에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체제가 우선적으로 안정되기를 가장 원하는 곳은 중국입니다.]

다만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대규모 식량과 원유를 지원받은 북한이 미국이나 남측과의 회담에서 저자세로 손을 벌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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