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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옷값·블랙리스트 수사로 대통령 옥죄는 특검

입력 2017-01-24 18:12 수정 2017-01-24 19:17

특검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재소환
"청와대 압수수색 법리검토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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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재소환
"청와대 압수수색 법리검토 마쳐"

[앵커]

박영수 특검이 블랙리스트와 최씨의 옷값 대납 문제로 박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오늘(24일)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다시 불렀는데요. 이 소식을 포함해 특검 수사 상황을 청와대 발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박 대통령이 국립현충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묘소를 찾았습니다. 큰 명절을 앞두고 매번 성묘를 가긴했지만, 청와대에서 공식 확인을 해주고 이렇게 친절하게 사진까지 찍어 공개한 건, 정말 청와대 출입한 이래 처음 겪는 일입니다. 박 대통령 열성 지지층을 의식했단 얘기도 들립니다.

직무 정지 후 첫 외출을 했던 박 대통령, 묘소 앞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합니다.

본격적으로 특검 수사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특검은 최순실씨의 '옷값 대납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도를 살펴보면, 특검팀은 최 씨가 2014년 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3억원 이상을 대납했단 정황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물론 98년 정계입문 당시부터 계산을 하면대납 규모는 두 배 이상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최 씨를 도와 의상실에 들락거렸던 두 사람, 이영선·윤전추 행정관은 헌재에 출석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현금이 든 봉투를 받았다면서 의상비를 전달했다고 기억한적이 있습니다.

당시 구체적인 시기나 금액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죠. 최 씨 역시 헌재에 출석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의상비를 받았다며 '대납'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청와대가 이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하려면 정확하게 몇 벌의 옷에, 얼마나 돈을 지급했는지 관련 증빙자료를 공개해야 할텐데요. 대신 그동안 청와대는 '용도에 맞게 잘 지급했다' '대납은 없었다'는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청와대는 옷값이 대통령 '사비'로 지출됐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대통령 통장에서 의상비 용도로 언제, 얼마나 몇 번 뭉칫돈이 빠져나갔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죠.

참고로 박 대통령이 예금 자산은 2013년 취임 이후 매년 줄곧 늘어났습니다. 청와대는 관련 출금내역 정보를 공개하기 꺼려했습니다.

[김태년/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27일)원 : 대통령님이 지금 투잡을 하고 계시지는 않거든요, 대통령직만 유지하고 계시잖아요? 그러면 급여통장… 지금 급여는 통장으로 입금이 될 거거든요, 통장으로. 그러면 이 통장이, 최순실 씨한테 건너가는 경위가 있을 거란 말이지요. 두 가지 중의 하나 아니겠습니까? 하나는 송금을 하든가 하나는 출금을 해서 현금으로 주든가, 둘 중의 하나밖에는 없지요 방법이? 그렇다고 한다라면 기록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김재원/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해 10월 27일) : @@지금 존경하는 김태년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얼핏 듣기로 대통령의 개인 예금계좌의 일부를 제출하라는 취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이런 개인정보에 관한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던 것이 관례로 알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의상비 1200만원을 뒤늦게 현금으로 지급했단 정황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비선실세 최 씨의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하자 곧바로 의상실 문제가 불거질걸 우려해 부랴부랴 옷값을 치렀다고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옷값 수사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은 뇌물수수, 최 씨는 뇌물공여 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두 사람이 네 돈, 내 돈 구분하지 않고 경제적 공동체였다는걸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의상실 문제가 만천하에 알려지게 된 건 바로 최 씨의 측근이던 고영태 씨의 언론사 제보 때문이었습니다. 고 씨는 박 대통령이 들고 다니던 가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옷값 대납'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그런데 어제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탄핵심판 변론에서 고씨와 최 씨의 관계를 아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고씨를 향해 인신 공격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이중환/대통령 법률 대리인단 (어제) : 고영태의 진술을 탄핵하기 위해서 그런 것입니다. 그런 업종에 종사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전과가 있다는 사람의 그런 진술은 믿기 어렵다. 특히 고영태가 양심적 내부 고발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권성동/국회 탄핵소추위원장 (어제) : 남녀 관계가 파탄에 이르러서 고영태가 최순실에게 의도적으로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 부분에 집중해서 질문을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영태가 경험한 사실을 검찰에서 진술하고 있고….]

특검이 박 대통령을 옥죄고 있는 또 하나의 고리는 바로 '블랙리스트' 문제입니다. 어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데 이어 오늘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재소환했습니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 대통령의 관여가 있었는지 여부는 앞으로도 수사 기간 동안에 계속 확인해야 될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 대질신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아마 대질신문의 필요성이 없었다고 판단되어서 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의 진술 태도에는 아직까지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옷값·블랙리스트로 박 대통령 옥죄는 특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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